일대일로 돕는 수업은 효과가 다를 수 있지만 한 번으로 몸에 익히기는 어렵다
집에서 다시 써 보고 가까운 복지관·평생학습관 강좌로 이어 갈 필요가 있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데는 익숙해도, 카메라로 물건을 비춰 정보를 찾거나 인공지능(AI) 기능을 써 보라는 말에는 손이 멈추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기능을 대학생이 바로 옆에 앉아 하나씩 짚어 주는 수업이 충남 당진에서 열렸다. 다만 그 자리에서 따라 해 본 것과 집에서 혼자 쓸 수 있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대학생 30명, 어르신 약 100명과 마주 앉다
한국대학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1월 5일 당진 신평노인대학에서 SK텔레콤과 세한대 대학생 서포터즈가 함께 진행한 스마트 라이프 교육이 열렸다. 세한대 봉사동아리 “세온”과 세한봉사단, 여러 학과 학생 등 30명이 나섰고,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은 약 100명이었다.
수업 내용은 보이스피싱 예방법, 구글 계정 만들기, 각종 기능 활용이었다. 학생들이 쓴 자료는 SK텔레콤의 사전 교육과 당진경찰서 자문을 거쳐 만들어졌다. 어르신들은 구글 렌즈(사진을 찍으면 그 대상에 관한 정보를 찾아 주는 기능)로 궁금한 것을 검색했고, QR코드(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추면 정보가 열리는 네모 무늬)를 활용해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사용법을 연습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퀴즈도 곁들여졌다.
본 수업에 앞서 SK텔레콤 임직원은 사이버 범죄 피해 사례와 예방 수칙을 소개하고, 회사의 AI 전화앱 “에이닷”이 지닌 통화 예약, 일정 정리, 노트 녹음 기능을 설명했다. 보도는 비가 내렸는데도 어르신들이 시작 2시간 반쯤 전부터 자리를 채웠고, 배운 것을 종이에 받아 적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넓은 강당 강의와 곁에서 돕는 수업은 다르다
조상석 신평노인대학 학장은 강당에서 강사 한 사람이 설명하면 돌아서는 순간 잊기 쉽지만, 학생들이 옆에서 막히는 대목마다 알려 주니 이해가 수월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훈 SK텔레콤 CX운영팀 팀장도 현장에서 궁금증을 바로 풀어 주고 설정까지 돕는 일대일 밀착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가 선정한 대학 봉사 동아리 학생을 SK텔레콤이 서포터즈로 임명해 운영한다. 9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예대, 한라대, 세한대, 경북대, 전주기전대 등 5개 대학 학생들이 복지관과 노인대학을 찾아다니고 있다. 강혜자 대사협 대외협력사업팀장은 올해 5개 시도에서 해 본 방식을 토대로 내년에는 활동을 더 체계적으로 다듬고 규모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찾아가는 수업이 모든 지역에 닿는 것은 아니다
이 교육은 기업과 대학, 봉사단체가 정해진 곳을 찾아가는 형태여서 누구나 같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세한대 학생들의 봉사 일정은 이날로 끝났고, 오는 26일 활동을 정리하는 성과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내년 확대 역시 아직은 바람에 가까운 계획 단계다.
한 번의 수업으로 새 기능이 손에 붙기는 어렵다. 현장의 한 어르신이 집에 가서 다시 해 보겠다고 말한 것처럼, 수업 뒤 혼자 되풀이하는 시간이 있어야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도 수칙을 한 번 들은 것보다 수상한 전화나 문자를 받은 순간 그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동네 정기 강좌 일정부터 확인
스마트폰을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가까운 노인복지관, 평생학습관, 주민센터의 디지털 교육 일정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동네 도서관도 스마트폰 강좌를 여는 경우가 있어 함께 살펴보면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강좌에 갈 때는 평소 쓰는 휴대전화를 챙기고, 자주 막히는 기능이나 묻고 싶은 것을 미리 적어 가면 짧은 수업에서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모르는 번호로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이 오면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가족이나 강사, 가까운 경찰서에 먼저 물어보는 습관도 배움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