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의 무인주문기 앞에서 주문을 포기하는 어르신을 위한 실습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특강과 정해진 날 열리는 체험존, 연중 강좌는 익히는 깊이가 다르다
사는 곳 복지관·주민센터에서 반복해 연습할 기회부터 확인

패스트푸드점 계산대 대신 놓인 화면 앞에서 뒤에 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다 주문을 그만두는 일은 어르신에게 낯설지 않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외출과 소비 자체를 줄이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 번 눌러 본 경험만으로 혼자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어서, 교육이 얼마나 자주 이어지는지가 함께 따져 볼 대목이다.

묵호노인종합복지관, 전문강사가 찾아온 하루 특강

아주경제가 5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묵호노인종합복지관은 이날 오전 10시 복지관 강당에서 “2026년 디지털배움터 에듀버스 특강”을 열었다. SLI평생교육원 강원디지털배움터와 연계해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가 복지관을 직접 찾아와 진행한 행사다.

프로그램은 키오스크(무인주문기) 실습,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모습을 바꾼 사진을 즉석에서 뽑아 주는 포토스튜디오, 3D펜 키링 만들기로 짜였다. 참여 어르신들은 주문 화면을 여러 번 되풀이해 누르며 기기에 대한 거부감을 덜었고, 복지관은 참여자들의 호응이 컸다고 밝혔다.

참여 회원 윤석여 어르신은 AI로 새로운 체험을 해서 좋았고 배우기는 어려웠지만 매우 유익했다며,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면 교육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올해 디지털배움터로 지정돼 스마트폰 강좌 초급·중급 2개 반, 연습용 키오스크 설치, 롯데리아와 연계한 디지털 현장체험학습, AI 활용 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강과 체험존, 연중 강좌는 다르다

하루 특강은 기기를 처음 만져 보며 두려움을 덜기에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사는 한 번의 특강으로 익힌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쉬워 반복 학습 기회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역 상점과 연계해 실제 매장에서 연습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일, 거동이 불편하거나 복지관을 찾지 않는 어르신에게 교육을 전하는 방법도 남은 과제로 꼽혔다.

정해진 날마다 열리는 체험존은 그 중간쯤에 있다. 내외일보가 10월 13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남양주시 화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날부터 12월까지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 1층 로비에서 키오스크 2대를 놓고 체험 교육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넷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열리며, 은행·카페·음식점에서 쓰는 무인정보단말기의 기본 조작법과 이용 방법을 안내한다.

황정순 화도읍 지사협 민간위원장은 키오스크 체험 교육이 협의체가 매년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식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장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누가 어디서 이어 배울 수 있나

두 사례는 모두 해당 기관을 이용하거나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한 것이어서 다른 지역 어르신이 그대로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묵호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특강은 이미 끝났고, 연중 강좌의 모집 시기와 정원은 기사에 나오지 않아 복지관에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양주 체험존도 운영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방문 전에 일정을 살피는 편이 낫다.

무인주문기 앞에서 자주 막히는 어르신이라면 한 번의 행사보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 연습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는 곳 노인복지관에 연습용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강좌가 있는지, 주민센터에서 정기 체험 일정을 운영하는지,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 디지털 강좌가 열리는지부터 물어보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