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발생은 어린이가 많지만 입원 부담은 어르신에게 몰린다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부터 확인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침과 열로 동네 의원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 독감은 어린이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이라 어르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기기 쉽다. 다만 질병관리청이 6일 내놓은 감시 결과를 보면, 병원에 입원한 독감 환자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것은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2주 연속 늘어난 의심환자, 입원은 지난해의 약 2.6배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25~31일) 독감 의사환자(독감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전주 19.2명보다 늘었다. 10월 둘째 주 21.6명에서 셋째 주 17.7명으로 내려갔던 수치가 다시 2주 연속 오른 것이다.
전국 223개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전국 흐름을 보기 위해 골라 둔 병원)에 같은 주 입원한 독감 환자는 461명이었다. 전주 389명보다 18.5%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 174명의 약 2.6배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64.9%로 가장 많았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H1N1)pdm09형으로, 이번 절기 백신에 들어간 바이러스주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의원급 호흡기 환자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0.0%로 전주 25.3%보다 높아졌다.
외래 발생률과 입원 비중은 다르다
연령별 외래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1,000명당 60.9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37.4명, 1~6세 33.1명, 19~49세 23.7명 순이었다. 65세 이상은 10.1명으로 숫자만 보면 가장 낮은 편이다.
그러나 외래에서 덜 잡힌다는 것과 덜 위험하다는 것은 별개다. 같은 시기 입원환자의 64.9%가 65세 이상이었다는 점은, 걸리는 사람은 어린이가 많아도 입원할 만큼 아픈 사람은 어르신 쪽에 몰려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손주와 자주 만나는 어르신이라면 집안에 아이가 앓고 있을 때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망 신고 21건과 독감 사망자는 다르다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표본감시 병원의 독감 관련 사망 신고도 주 단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10월 마지막 주 사망 신고는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의 5배를 넘었다.
다만 이 수치를 곧바로 독감으로 숨진 사람 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집계는 사망 전 30일 이내에 독감 확진 이력이 있는 환자를 센 것으로, 독감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늘어난 신고 건수는 유행의 무게를 보여 주는 신호이지, 독감 사망률이 그만큼 올랐다는 근거와는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접종 안 한 어르신은 지금 확인부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 약 814만 명(71.1%)이 이번 절기 독감 예방접종을 마쳤다. 바꿔 말하면 어르신 열 명 가운데 세 명 가까이는 아직 접종 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이며,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에 이미 독감에 걸렸더라도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의 빠른 접종을 당부했다.
접종 여부가 기억나지 않으면 다니는 의원이나 사는 곳 보건소에 물어 확인할 수 있다. 지병이 있거나 여러 약을 먹는 어르신은 접종 전 주치의나 약사와 그날 몸 상태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독감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참지 말고 일찍 진료를 받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쓰기, 실내 환기도 함께 지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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