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많다는 것과 내 몸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별개다
시니어클럽·고용24 상담 전에 건강 상태와 원하는 근무 방식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어르신 가운데 “다시 일을 해볼까”,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품는 이가 적지 않다.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꼼꼼함은 일터에서 여전히 쓸모가 있다. 다만 일할 마음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바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이고, 건강과 생활에 맞는 근무 방식을 먼저 고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루 4시간, 주 3일, 주말 전담까지 근무 방식이 나뉜다
최근에는 어르신의 체력과 형편을 고려해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일자리가 늘고 있다. 하루 4시간 정도만 일하는 단시간 근무, 일주일에 사흘만 나가는 주 3일 근무, 주말에만 일하는 주말 전담 근무 등 형태도 여러 가지다.
이런 자리 중에는 학력이나 경력을 크게 따지지 않고 새 일에 대한 의지를 보는 곳도 있다. 상담과 면접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채용 행사(여러 업체가 모여 구직자를 만나는 박람회 형식의 자리)를 통해 일자리를 만나 볼 수도 있다. 한 번에 여러 곳의 조건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일자리가 많다는 것과 맞는 일자리는 다르다
선택지가 늘었다고 해서 아무 자리나 시작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주 5일 종일 근무는 처음 다시 일하는 어르신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짧은 시간이나 주 3일 근무처럼 몸에 무리가 덜한 형태로 시작하는 편이 오래 이어가기에 나을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관절 질환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면 일을 고르기 전에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인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인지, 이동이 많은 일인지에 따라 체력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보람과 수입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리를 찾기보다 해보며 맞춰 간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어르신 가운데는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자리를 찾으려다 시작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일단 부담이 적은 일부터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고, 그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재능이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결정을 혼자 내리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무 시간이 가족의 생활과 맞는지, 출퇴근 거리는 무리가 없는지 함께 따져 보면 선택의 폭이 분명해진다. 가족의 지지는 새로 시작한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 될 수 있다.
가까운 상담 창구부터 찾는다
정보를 얻는 첫걸음은 집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직접 찾아가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상담받고 추천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 익숙하다면 정부 구직 사이트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시니어 일자리를 검색해 보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서툴다면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창구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상담 전에는 하루 몇 시간, 일주일에 며칠 일할 수 있는지, 피해야 할 작업은 무엇인지를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상담 창구에 근무 조건과 업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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