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의지와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따로 따져야 한다
건강 점검과 휴식 규칙 확인, 상담 기관 문의가 먼저다
은퇴 뒤에도 일을 통해 보람을 찾으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다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겪고 쓰러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곧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어서, 일자리를 고르기 전에 몸 상태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뙤약볕 아래 작업, 어르신에게 더 큰 부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오래 일하면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온열질환(더위로 체온 조절이 무너져 생기는 병)처럼 큰 병으로 번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지병을 안고 있는 경우도 많아 같은 작업이라도 몸이 받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폭염 때 휴식 기준을 권고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2시간마다 20분, 35도를 넘으면 1시간마다 15분 이상 쉬도록 하는 내용이다. 일터를 고를 때 이런 기준을 실제로 지키는 곳인지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일과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 선택에서 흔히 놓치는 부분은 일에 대한 의욕과 실제 건강 상태를 따로 따져 보는 일이다. 의욕이 넘쳐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래 일하기 어렵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다니는 병원의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무리가 되는 육체노동이나 위험한 작업 대신 오랜 경험과 지혜를 살릴 수 있는 일도 많다. 가벼운 사무 업무, 상담, 교육, 지역사회 봉사형 일자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뙤약볕 아래 야외 작업을 피하고 실내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아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더 신중해야 할 사람,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
지병이 있거나 최근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어르신, 더위에 약한 어르신은 야외 작업이나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을 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반면 실내 근무이거나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이라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다만 실내 일이라고 해서 건강 점검이 필요 없다는 뜻과는 별개다.
가족과 미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의 이해와 지지는 새 일을 이어가는 데 힘이 될 수 있고, 일을 시작한 뒤에도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곁에서 살펴 줄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직업 교육도 제공한다. 가까운 주민센터에 물으면 지역에 어떤 기관이 있는지 안내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면 워크넷 같은 일자리 정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손주와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고, 고령자 취업알선기관 등 재취업을 돕는 곳도 여럿 있다. 상담할 때는 근무 장소가 실내인지 야외인지, 폭염 때 휴식 시간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세한 안내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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