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쌓은 경험과 지금 필요한 일은 따로 맞춰 볼 필요가 있다
강점 정리, 정보 창구 확인, 일할 시간 정하기부터 해 볼 만하다
퇴직 뒤 다시 일을 찾으려는 어르신이 가장 먼저 품는 물음은 “지금 나를 써 줄 곳이 있을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큰 회사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런 걱정은 더 커졌다. 다만 채용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 곧 어르신의 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을 많이 뽑기보다 재능과 지식을 보는 흐름
요즘 전해지는 변화의 핵심은 두 가지다. 큰 회사들이 예전처럼 사람을 한꺼번에 많이 뽑기보다 저마다 특별한 재능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단순 반복 업무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다루는 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건강 상태에 맞춰 짧게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하루나 한 주에 정해진 몇 시간만 일하는 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로 소개된다. 오랜 세월 여러 분야에서 쌓은 경험은 이런 자리에서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
경험이 많다는 것과 바로 쓰인다는 것은 다르다
다만 경험이 많다는 사실과 그 경험이 곧바로 일자리로 이어진다는 것은 별개다. 기업이 찾는 것이 특정한 재능과 지식이라면, 어르신 스스로 무엇을 잘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기회와 연결될 수 있다. 막연히 “오래 일했다”는 말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해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잘했던 일, 갖춘 기술과 경험을 편하게 적어 보는 것이 좋다. 직장 경력뿐 아니라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이나 취미 생활도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적어 보면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무리 없는 시간과 가족의 의견도 함께 따져야
일을 다시 시작하는 데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건강이다. 한 주에 몇 시간 정도 일할 수 있을지, 어떤 종류의 일이 즐겁고 몸에 무리가 덜할지를 미리 정해 두면 자리를 고를 때 기준이 된다.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긴 시간을 일하는 자리라면 오래 이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시간제나 단기 일자리를 원하는 어르신, 취미나 봉사 경험을 일로 넓혀 보고 싶은 어르신에게는 이런 정리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건강 문제로 활동이 어려운 경우라면 일자리보다 건강 관리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자녀나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가족의 응원은 큰 힘이 되고, 함께 따져 보면 더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디서 정보를 얻고 무엇을 물어야 하나
정부와 지역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정보를 여러 경로로 안내하고 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찾으면 지역의 일자리와 참여 방법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워크넷 같은 고용 정보 누리집에서 여러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고, 혼자 쓰기 어렵다면 자녀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상담 창구를 찾을 때는 미리 적어 둔 강점 목록과 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 자리에서 하루 근무 시간과 업무 내용,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필요한지,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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