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많이 쓰는 일과 쌓아 온 경험을 살리는 일은 부담이 다르다
시작 전 건강 상태와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시니어클럽·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 묻는 것이 우선
퇴직 뒤 다시 일을 하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생활비를 보태려는 이유도 있고, 사람을 만나고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내고 싶다는 이유도 있다. 다만 “일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좋다”는 생각으로 서두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은 흔히 간과된다.
무더위 속 야외 노동, 건강이 먼저다
여름철에는 야외에서 일하던 고령 근로자가 더위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나이가 들면 더위나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있어, 젊을 때와 같은 강도로 몸을 쓰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일을 고를 때 수입이나 근무 시간만큼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오래 서 있어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일, 냉난방이 되지 않는 곳에서 장시간 머무는 일은 특히 부담이 클 수 있다. 같은 일자리라도 근무 시간과 휴식 여건에 따라 몸이 받는 무게는 달라진다.
몸을 쓰는 일과 경험을 살리는 일은 다르다
체력을 주로 쓰는 일과 살아오며 쌓은 경험을 나누는 일은 성격이 다르다. 오랜 직장 생활에서 익힌 사람을 대하는 요령, 집안 살림과 손주 돌봄에서 얻은 생활 지식, 텃밭을 가꾸며 쌓은 재배 경험 등은 그 자체로 일의 밑천이 될 수 있다. 상담이나 안내, 돌봄 보조, 교육 보조처럼 경험이 쓰이는 일은 상대적으로 몸의 부담을 줄이면서 보람을 찾을 여지가 있다.
물론 경험을 살리는 일이라고 해서 모두 쉬운 것은 아니며, 어떤 일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하루 몇 시간 정도가 적당한지를 먼저 정리해 두면 선택의 폭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의사 상담부터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 질환처럼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이 있는 어르신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자세나 작업을 피해야 하는지, 약 복용 시간과 근무 시간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가족과 미리 이야기를 나누면 출퇴근이나 비상 연락 같은 부분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
일을 시작한 뒤에도 근무 환경을 계속 살펴야 한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지, 미끄럽거나 넘어질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하는 도중 어지럽거나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참지 말고 곧바로 쉬면서 주변 사람이나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 찾기보다 지원 기관에 묻는 것이 빠르다
일자리를 혼자 찾기 어렵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이들 기관은 어르신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준비도 도울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아도 직접 방문하면 담당자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싶다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워크넷 같은 정부 운영 일자리 사이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상담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 원하는 근무 시간, 피하고 싶은 작업을 미리 적어 가면 상담이 수월해질 수 있다. 궁금한 점은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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