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 다시 일하려는 어르신이 적지 않고 노동 권리 보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권리 보호 분위기와 내게 맞는 일자리는 별개의 문제다
시니어클럽·고용센터 상담과 건강 점검, 가족 의논부터 차례로 챙길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에도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며 일하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들이 가장 먼저 품는 물음은 “이 나이에 받아 줄 곳이 있을까”와 “가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까”다. 다만 노동 권리를 지키려는 사회 분위기가 커졌다고 해서 어떤 일자리든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의 권리 보호, 지자체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두텁게 지키고 공정한 일자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처럼 일하는 사람이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지자체도 있다. 이런 흐름은 나이 든 구직자가 비교적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르신이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처럼 힘든 육체노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력과 지혜를 활용하는 자리도 찾아볼 수 있다. 일은 소득을 얻는 수단이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권리 보호 분위기와 나에게 맞는 일자리는 다르다

권리 보호 제도가 넓어지는 것과 개인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는 일은 별개다. 제도가 있어도 근무 시간, 업무 강도, 계약 조건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가거나 기대와 다른 일을 맡게 될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리한 일보다는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일을 고르는 편이 오래 일하는 데 유리하다. 하루 4~5시간 정도의 짧은 근무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업무처럼 건강을 지키면서 일하는 방식도 있다.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있는 어르신은 진료받는 병원의 의사와 일의 종류와 강도를 상의해 두는 것이 좋다.

상담 기관을 거치면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는 방법이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면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이런 기관에서는 건강 상태와 경력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준비도 함께 돕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어르신이라면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 정보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예전 워크넷의 기능은 현재 고용24로 옮겨져 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자녀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검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당하는 사람과 미리 따져 볼 것

건강에 큰 문제가 없고 생활에 활력이나 보람을 찾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짧은 시간제 일자리부터 알아보는 것이 부담이 적다. 반면 치료 중인 질환이 있거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일보다 건강 회복을 먼저 챙겨야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준비하는 편이 낫다.

새 일을 시작하는 일은 가족 모두에게도 중요한 변화다.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미리 이야기해 두면 출퇴근이나 집안일 분담 같은 문제를 함께 풀어 갈 수 있다. 가족의 지지는 일을 오래 이어가는 데 힘이 되기도 한다.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어르신은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 상담할 때는 하루 근무 시간, 업무 내용, 급여와 계약 방식, 건강상 주의할 점을 미리 메모해 가서 물어보는 것이 좋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관한 안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