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올해 새 일자리 8천 개를 만들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돌봄·환경 안전·공공시설 관리 분야지만 모든 일이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경력과 몸 상태를 먼저 따져 보고 시니어클럽·고용센터에서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은퇴 뒤에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서울 종로구가 올해 새로운 일자리 8천 개가량을 만들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일자리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건강과 경력을 함께 따져 보는 과정이 먼저다.

돌봄·환경 안전·공공시설 관리에 무게

보도에 따르면 종로구가 중점을 두는 분야는 돌봄 서비스, 환경·안전 관리, 공공시설 관리 세 갈래다. 돌봄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살피는 일이고, 환경·안전 관리는 동네의 위험 요소나 청결 상태를 점검하는 일, 공공시설 관리는 공원이나 도서관처럼 여럿이 함께 쓰는 공간을 돌보는 일로 볼 수 있다.

이들 분야는 오랜 생활 경험이 쓰임새를 찾기 쉬운 영역으로 꼽힌다. 가족과 이웃을 돌봐 온 경험은 돌봄 업무에, 오래 산 동네를 잘 아는 눈썰미는 안전 점검에, 꼼꼼함과 책임감은 시설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모집 시기, 근무 시간, 보수 같은 조건은 보도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어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생계형 일과 사회 참여형 일은 다르다

어르신이 일을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생활비 마련이 급한 경우가 있고, 이웃과 어울리며 활력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근무 시간과 강도, 기대하는 보수가 달라지므로 같은 일자리라도 만족도는 크게 갈릴 수 있다.

무엇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를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서 하는 일과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일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는지, 하루 몇 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지를 미리 따져 보는 것이 좋다. 일을 시작한 뒤에도 정기 건강검진과 충분한 휴식을 이어 가고, 몸이 불편하면 일을 줄이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사람에게 맞을까

오랫동안 살림을 도맡아 온 어르신이라면 요리나 정리 정돈과 관련된 일에서 강점을 살릴 수 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면 복지관 봉사 활동이나 안내 도우미 같은 일이 어울릴 수 있다. 반면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시설 관리나 일부 돌봄 업무는 맞지 않을 수 있어 업무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새 일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어떤 일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건강에 무리는 없는지 가족과 미리 이야기를 나누면 걱정거리를 함께 풀어 갈 수 있다. 가족의 이해와 응원은 일을 오래 이어 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혼자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는 방법이 있다. 이곳에서는 경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필요하면 교육도 안내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주민센터에 물어보면 담당 기관을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면 정부 고용 서비스 누리집인 고용24(옛 워크넷)를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거나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 상담 직원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방법이다. 상담할 때는 근무 시간, 업무 강도, 보수, 교육 여부를 함께 물어보고, 종로구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면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에 모집 일정을 문의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