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탓에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살아온 경험이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경험과 일자리 연결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강점 정리, 공공 기관 상담, 건강 점검, 가족과의 의논 순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어수선해 일자리 구하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다시 일을 하고 싶은 어르신들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나이 들어 새로 일을 시작할 자리가 있을지 묻는 목소리도 많다. 다만 경험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일자리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며, 쌓아 온 경험을 어떤 일과 연결할지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오래 쌓은 경험은 여러 일자리에서 쓰일 수 있다

오랜 세월 몸에 익힌 인내심, 꼼꼼함, 책임감,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는 기술 못지않은 자산으로 꼽힌다. 손주를 돌보며 익힌 요령은 육아 도우미 일에서, 동네 모임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운 소통 방식은 사회복지나 행정 보조 일에서 쓰일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이력서의 경력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취미, 봉사, 집안 살림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까지 종이에 적어 보는 것이 첫걸음으로 권해진다. 장부를 꼼꼼히 정리해 온 사람이라면 사무 보조를,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봐 온 사람이라면 돌봄 분야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경험이 있다는 것과 그 경험을 지금의 몸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다. 일은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하루 4시간, 주 3일처럼 짧게 일하는 자리도 있어 체력 부담이 적은 일부터 시작해 보는 방법이 있다.

고혈압, 당뇨, 관절 질환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이 있다면 일자리를 고를 때 이를 미리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인지,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인지 확인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함께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공공 기관을 거치는 편이 낫다

혼자 구인 정보를 뒤지기 어렵다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 여러 형태의 노인 일자리를 안내하고 연결해 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구청에 먼저 물어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다면 고용노동부의 구인 구직 누리집인 고용24에서 중장년과 어르신 대상 채용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직접 상담을 받고 싶다면 가까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 전문 상담원과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다.

시작 전에 가족과 의논하고 확인할 것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계획을 털어놓고 의견을 듣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의 지지는 마음의 힘이 되고,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의 대비도 함께 의논할 수 있다.

정리하면 준비 순서는 내 강점 적어 보기, 몸 상태와 감당할 수 있는 근무 시간 확인, 기관 상담, 가족과의 의논이다. 상담 때는 하루 몇 시간, 일주일에 며칠 일하는지, 어떤 동작이 많은 일인지 꼭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세한 안내는 가까운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나 고용24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