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다루는 능력과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생활 디지털 역량은 다르다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출발점
은퇴 뒤에도 일을 이어가고 싶지만 인공지능(AI) 이야기가 쏟아질 때마다 “이제 내 자리는 없겠다”며 마음을 접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나이 든 구직자가 설 곳이 줄었다고 여기기 쉽다. 다만 세상이 바뀌는 속도만큼 중장년과 노인의 재취업을 돕는 지원 제도도 여러 갈래로 마련돼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오래 쌓은 경험은 여전히 일터의 자산이다
현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의 꼼꼼함, 사람을 대하는 태도, 문제를 침착하게 풀어가는 감각은 기계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경험은 돌봄, 안내, 상담, 관리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서 특히 쓸모가 클 수 있다.
그래서 재취업 준비는 새 기술을 처음부터 익히는 일보다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해왔고 무엇을 잘하는지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나눠 적어 보면 상담을 받을 때도 방향을 잡기가 한결 수월하다.
첨단 기술과 생활 디지털 역량은 다르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다루는 능력과 일상에서 필요한 디지털 활용 능력은 별개다. 일자리를 찾고 일터에 적응하는 데 당장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 사용, 은행 자동화기기(ATM) 이용, 식당의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조작처럼 생활 속 기술인 경우가 많다.
이런 기술은 가까운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의 무료 강좌에서 배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작은 기술 하나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구직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일상에 활력을 더하기도 한다.
건강이 먼저, 무리한 일은 피해야 한다
어떤 일을 고르든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건강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감당할 수 있는 근무 시간과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욕만으로 몸에 맞지 않는 일을 택하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
혼자 결정하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 상태와 하루 생활 습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정하면 가족의 응원과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고, 일을 시작한 뒤 생길 수 있는 어려움도 미리 나눠 질 수 있다.
어디서 상담을 받을 수 있나
노인 일자리를 처음 찾는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다. 건강 상태와 경력에 맞는 일자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다면 정부 구직 누리집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채용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어렵다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검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접 방문을 원하면 지역 고용센터나 노인복지관에 들러 지원 제도와 교육 과정을 물어볼 수 있다. 상담 전에는 지금까지 해온 일, 건강상 주의할 점, 원하는 근무 시간을 미리 정리해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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