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지원 논의와 실제 일자리 연결은 별개의 단계다
시니어클럽과 고용24에서 건강에 맞는 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은퇴하고 몇 달이 지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시 일을 해볼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는 물음도 함께 나온다. 다만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의욕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건강과 생활 형편을 함께 따져 봐야 하는 일이다.
개인 사정에 맞춘 지원, 방향은 정해지고 있다
정부가 개인의 상황에 맞춘 자활(스스로 생계를 꾸려 가도록 돕는 일) 지원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두에게 같은 일을 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 상태와 원하는 일의 종류, 그동안 쌓은 경력을 고려해 일자리를 연결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어르신이 고를 수 있는 일자리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오랜 경험이 쓰일 자리,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짧은 시간의 일처럼 선택지가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제도 준비와 실제 일자리는 다르다
다만 제도를 준비한다는 소식과 당장 신청할 수 있는 일자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대상, 시행 시기, 지원 내용은 아직 확정된 내용으로 보기 어렵고, 지역과 기관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일을 찾는 어르신이라면 새 제도를 기다리기보다 이미 운영 중인 창구를 먼저 활용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은 건강 상태, 이전 경력, 하고 싶은 일을 듣고 담당자가 알맞은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곳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아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전 워크넷(Work-Net)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현재 고용24로 통합 운영되고 있으며, 장년이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를 따로 찾아볼 수 있다. 검색이 어렵다면 자녀나 손주와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고, 생각보다 집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가 나올 수도 있다.
건강이 먼저, 무리한 일은 피해야
새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수입이나 보람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일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루 몇 시간만 하는 단시간 일자리, 몸을 많이 쓰지 않는 사무 보조나 상담 같은 일은 체력이 걱정되는 어르신에게 맞을 수 있다.
반대로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지병이 있거나 관절이 약한 어르신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일을 시작한 뒤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가족과 상의하고 기관에 물어볼 것
어떤 일을 할지는 배우자,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한 뒤 정하는 것이 좋다. 근무 시간과 이동 거리, 건강 문제를 가족과 함께 따져 보면 혼자 결정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을 미리 살필 수 있고, 가족의 지지는 새 활동을 이어 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상담을 받을 때는 하루 근무 시간, 몸을 쓰는 정도, 집에서의 거리, 급여와 근무 기간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문의하면 지금 신청할 수 있는 일자리와 지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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