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확산에 일자리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단순 반복 작업과 판단·소통이 필요한 일은 영향이 다르다
지난 경력을 정리하고 시니어클럽·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서 상담부터 받아볼 필요가 있다

뉴스마다 인공지능(AI, 사람처럼 배우고 판단하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이제 나이 든 사람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을 품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만 인공지능이 모든 일을 한꺼번에 대신한다는 생각은 실제 변화와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기술이 바꾸는 일과 여전히 사람이 맡아야 하는 일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반복 작업은 바뀌고, 판단과 소통은 남는다

최근 전해지는 소식을 보면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일자리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정해진 순서대로 되풀이하는 작업은 기계가 맡는 쪽으로 옮겨 가는 반면, 사람의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일은 오히려 무게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오랜 세월 일하며 쌓은 경험이 다시 쓰일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뜻밖의 문제를 풀어 본 경험, 여러 사람 사이에서 의견을 맞춰 본 경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며 대화하는 요령은 짧은 시간에 익히기 어렵다. 회사 안에서도 복잡한 상황을 조율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역할은 기계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기술 변화의 속도와 현장의 사정은 다르다

인공지능이 화제가 된다고 해서 모든 일터가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술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고,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일이 여전히 많다. 뉴스에서 듣는 변화의 크기와 동네 일터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별개일 수 있다.

그렇다고 경험만 있으면 저절로 일자리가 생긴다는 뜻도 아니다. 경험이 강점이 되려면 그것을 어떤 일에 연결할지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막연한 걱정이나 막연한 기대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따져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경력은 이렇게 연결될 수 있다

먼저 지난 일을 떠올려 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사무직 경력은 행정 보조로, 요리 경험은 식당 보조나 반찬 만들기로, 사람을 상대해 온 경험은 상담이나 안내 업무로 이어질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미처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 상태도 함께 따져야 한다.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이라면 앉아서 하는 일이나 짧은 시간만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가 맞을 수 있다. 반대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 오히려 활력이 되는 사람도 있으니, 자기 몸에 무리가 없는 범위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일을 시작하기 전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일과 집안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상담 창구부터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필요한 교육도 안내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가족과 함께 방문하거나 전화로 먼저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인터넷 일자리 정보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상담에 앞서 지금까지 해 온 일, 할 수 있는 시간,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작업 강도를 미리 적어 가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