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에도 일을 이어가려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오래 쌓은 경력과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따로 따져야 한다
몸 상태와 일터 환경을 먼저 살피고 상담 기관을 찾는 것이 순서다

60세를 넘긴 뒤에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판단력은 어느 일터에서든 쓰임새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경험이 많다고 해서 어떤 일이든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새 일을 고를 때는 경력보다 건강과 안전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험은 자산이지만 일자리 선택의 기준은 몸 상태

은퇴 이후 일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생활비를 보태려는 사람도 있고, 사회와 계속 연결되고 싶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일터를 찾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하루의 리듬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젊을 때 해 오던 일과 지금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다를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는 일은 같은 경력이라도 부담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일자리를 찾기 전에 앉아서 하는 일, 사람을 만나 응대하는 일, 몸을 움직이는 일 가운데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지 종이에 적어 정리해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를 고를 때 흔히 급여나 근무 시간을 먼저 본다. 하지만 어르신에게는 일하는 환경이 안전한지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 곳인지, 작업 공간이 미끄럽거나 위험하지 않은지, 쉬는 시간과 복지 혜택은 어떤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담당 의사와 현재 건강 상태를 상의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병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어떤 활동을 피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의사의 조언은 일자리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무리가 덜 가는 일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혼자 찾기 어려운 사람은 기관 상담부터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사람은 정부의 고용정보 사이트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직접 일자리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지역과 직종, 근무 형태를 골라 찾아볼 수 있어 비교가 편하다.

인터넷 검색이 어려운 어르신이라면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직접 찾아가는 편이 수월할 수 있다. 상담원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자신의 경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일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고, 지원 절차도 함께 안내받을 수 있다.

가족과 상의하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근무 조건과 건강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혼자서는 놓치기 쉬운 부분이 드러날 수 있고, 가족의 응원은 새 출발에 힘이 된다.

결정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일자리를 정하기 전에는 몇 가지를 차례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하루 근무 시간과 쉬는 시간, 주로 하는 동작이 서 있는 일인지 앉아 있는 일인지, 안전 교육과 보호 장비가 있는지, 다쳤을 때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미리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고용센터나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전반에 대한 안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