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까지 재취업 교육과 상담에 나서며 어르신 일자리 문이 넓어지는 중
경력을 살리는 일과 무리한 새 직종 도전은 다르다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몸에 맞는 일부터 확인할 필요

돈을 맡기고 빌리는 곳으로만 여겨지던 은행이 요즘은 어르신의 재취업을 돕는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에서 쌓은 경력을 다시 쓸 길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어르신도 늘고 있다. 다만 일자리를 다시 찾는 일이 곧 예전과 같은 강도로 일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은행·지역 기관이 여는 재취업 통로

일부 은행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취업 교육과 전문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어르신이 오래 쌓아 온 경력과 경험을 새 일자리와 이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디지털 기기가 낯선 어르신을 위해 눈높이에 맞춰 새 기술을 가르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일을 찾도록 돕는 과정도 마련돼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재취업을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은행 밖에도 창구는 있다. 동네마다 있는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지역 노인 일자리 사업을 맡는 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알려 주고, 상담과 직업 교육도 연결해 준다.

경력을 살리는 일과 무리한 도전은 다르다

경험을 살려 다시 일하는 것과 익숙하지 않은 직종에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수입이나 의욕만 보고 일을 고르면 건강이나 생활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새 직종에 서둘러 도전하기보다 어르신의 몸 상태와 하루 생활 흐름에 맞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하는 보람과 건강을 지키는 일은 함께 따져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 맞고 무엇을 조심할까

기관 상담은 경력을 다시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어르신에게 특히 쓸모가 있다. 직접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묻는 방식이 가장 편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해야 하는 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몸에 부담이 적은 가벼운 일이나 짧은 시간 일하는 자리를 찾아보는 편이 낫다. 이 경우 일자리 욕심보다 건강 관리를 앞에 두는 것이 순서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있다. 결정은 어르신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족이 사정을 알고 지지해 주면 출퇴근이나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쉽다.

어디서 확인하고 무엇을 물을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사이트인 워크넷(현재 고용24로 통합)에서 다양한 구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혼자 하기 어려우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담 창구에서는 하루 일하는 시간과 업무 강도, 필요한 교육 과정, 건강 상태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일의 종류를 미리 물어 두는 것이 좋다. 거래하는 은행에 재취업 교육이나 상담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볼 만하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문의하면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와 교육 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