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력과 생활 경험은 일자리를 고르는 기준이 되지만 체력과는 별개다
고용센터·시니어클럽 상담 전에 건강과 가족 사정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직 뒤 몇 달을 쉬고 나면 “이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어르신을 포함한 구직자가 자신의 능력과 형편에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길잡이 책을 펴냈다. 다만 경력이 많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오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경험을 살리는 일과 몸에 무리가 없는 일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길잡이 책이 다루는 것은 “경력과 일자리의 연결”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길잡이 책은 구직자가 쌓아 온 경력과 경험이 어떤 새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안내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업무 요령, 사람을 대하는 방식, 위기를 넘겨 본 경험은 어르신이 가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경험은 직장 경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를 키우고 집안을 꾸려 온 경험, 이웃과 어울려 온 경험도 소프트 스킬(대화·배려·문제 해결처럼 자격증으로 드러나지 않는 능력)로 볼 수 있다. 아이 돌봄, 학습지 방문 도우미, 공공시설 안내, 실버 바리스타처럼 이런 능력을 쓰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경험이 있는 것과 오래 일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경력이 풍부하다는 사실과 지금 체력으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젊을 때 하던 일이라도 서 있는 시간, 이동 거리, 근무 시간대에 따라 몸에 주는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일을 고르기 전에 몸에 불편한 곳은 없는지, 하루에 얼마나 일해야 무리가 없는지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원문에서는 주 3~4일, 하루 3~4시간 정도의 부담 없는 일자리를 권하는데, 이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기준이다. 평소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꾸준히 돌보는 것도 일을 오래 이어 가는 바탕이 된다.
어디에서 찾고 누구와 의논할까
일자리 정보는 정부가 운영하는 구직 사이트, 고용센터, 시니어클럽 같은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가까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가면 담당 직원에게 검색부터 신청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은 지역마다 있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상담과 교육을 하고, 지역사회 봉사나 가벼운 일자리도 연결해 준다. 방문이 어렵다면 전화로 먼저 문의해 볼 수 있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근무 시간이 가족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족이 어떤 부분을 도울 수 있을지 미리 정해 두면 일을 시작한 뒤 생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상담 전에 확인할 것
상담에 앞서 그동안 해 온 일과 잘하는 일,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근무 시간,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를 간단히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지병이 있다면 일을 시작해도 되는지 주치의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가 끝났다면 가까운 고용센터(고용24), 지역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구청이나 주민센터의 노인일자리 담당 창구에 문의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와 교육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도 노인일자리 사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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