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경력이 그대로 일자리가 되는 것과 경험을 새 일에 옮겨 쓰는 것은 다르다
경험을 적어 보고 시니어클럽·고용센터에서 상담부터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은퇴 뒤 몇 해를 쉬다 보면 “다시 일을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정부는 이전에 해 온 일을 바탕으로 지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을 소개하는 안내서를 만들어 중장년과 어르신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다만 오랜 경력이 있다고 해서 예전과 같은 일을 같은 조건으로 바로 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경력을 바탕으로 새 직업을 찾는 안내서
이 안내서의 핵심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부터 쌓아 온 지식과 기술, 일하는 요령(노하우)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함께 짚어 주는 방식이다. 오래 한 업무에서 몸에 밴 성실함과 차분함, 사람을 대하는 경험은 여러 일터에서 쓰임이 있을 수 있다.
또 무리하게 힘을 써야 하는 일보다 어르신의 몸 상태에 맞고 즐겁게 이어 갈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된다. 일자리는 소득만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찾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경력을 그대로 쓰는 것과 경험을 옮겨 쓰는 것은 다르다
흔히 하는 오해는 예전 직장, 예전 직함이 그대로 이어져야 경력을 살린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는 같은 업종에 다시 들어가는 경우보다 예전에 익힌 기술이나 태도를 비슷한 성격의 다른 일에 옮겨 쓰는 경우가 더 흔할 수 있다. 예컨대 오래 사무를 본 사람은 서류 정리나 안내 업무에서, 손기술이 있는 사람은 수리나 교육 보조 같은 일에서 경험을 살릴 여지가 있다.
안내서가 직업을 소개한다고 해서 그 일자리가 바로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모집 여부와 조건이 달라지므로 소개된 직업은 방향을 잡는 참고 자료로 보고, 실제 자리는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해 볼 일, 그리고 서두르지 않아야 할 사람
가장 먼저 권하는 일은 자신의 경험을 종이에 적어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 온 일, 일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가진 기술과 취미를 가족과 이야기하며 정리하다 보면 스스로 미처 몰랐던 재능이 드러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은 상담을 받을 때도 그대로 쓸모가 있다.
반면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최근 치료를 받은 어르신은 일을 시작하는 시점과 강도를 더 신중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새 일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며, 욕심을 내 서두르기보다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편이 낫다. 일과 건강의 균형이 무너지면 오래 이어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 둘은 따로 떼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물어보면 되나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동네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물으면 담당 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고용노동부의 구직 누리집인 고용24(예전 워크넷 서비스를 통합한 사이트)에서 일자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으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고용센터와 노인복지관 창구에서 직접 상담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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