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오래 쌓은 경험에 새 방식을 더한 고령 상인이 있었다
내 경험 정리와 건강 점검, 상담 기관 문의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충남 예산시장은 한때 하루에 찾는 손님이 10명 남짓한 곳이었다. 지금은 젊은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서는 명소로 꼽힌다. 다만 이 변화를 “젊은 사람들이 만든 일”로만 보면 절반만 본 셈이다. 수십 년 시장을 지켜온 어르신 상인들이 새 방식을 받아들인 것도 큰 몫을 했다.
52년 지킨 가게, 오징어 굽기로 다시 태어나다
예산시장에서 52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김지준 어르신은 처음에는 시장을 바꾸려는 계획에 반대한 쪽이었다. 그러나 결국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였고, 건어물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게에서 오징어를 직접 구워 파는 방식을 더했다.
이 작은 변화로 가게는 시장 안의 새 명소가 됐다. 일흔다섯인 김 어르신은 지금도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랜 장사 노하우라는 바탕 위에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가 더해지면서 가게에 활기가 돌아온 것이다.
경험이 곧 일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긴 세월 쌓인 경험과 지혜는 분명 값진 자산이다. 다만 경험이 많다는 것과 그 경험이 바로 일거리가 된다는 것은 다르다. 김 어르신의 사례도 건어물을 다뤄온 오랜 경험만으로 달라진 것이 아니라, 즉석 구이라는 새 방식을 얹었기에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사람의 성공 사례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장 전체가 함께 바뀌는 흐름이 있었다는 점, 가게를 이미 갖고 있었다는 점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꼭 가게를 여는 일이 아니더라도 오래 해온 일이나 취미, 남다른 손재주가 다른 분야에서 쓰일 길은 있을 수 있다.
누구에게 맞고, 누가 더 신중해야 하나
오래 해온 일이나 뚜렷한 재주가 있고, 여기에 작은 변화를 더해볼 마음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새 일거리를 찾아볼 만하다.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종이에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건강에 걱정이 있거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 큰돈을 벌겠다고 무리하기보다 몸에 맞는 가벼운 일부터 시작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여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가까운 보건소나 노인복지관에서 건강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과의 대화도 빼놓기 어렵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털어놓고 가족의 생각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가족의 지지는 새 출발을 오래 이어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상담은 어디서 받나
혼자 고민하기보다 도움을 주는 기관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구청에 문의하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안내받을 수 있고, 이곳에서는 일자리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한다.
구인 정보는 정부 취업 정보 사이트인 고용24에서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이웃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 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다. 내 경험을 어떤 일에 쓸 수 있을지, 체력에 맞는 근무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부터 상담 창구에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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