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에도 일을 이어가려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예전 직업과 같은 일을 찾는 것과 경험을 살리는 것은 다르다
경험 정리, 상담 기관 방문, 건강 점검, 가족 상의 순서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60세를 넘긴 뒤에도 건강하게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퇴직 뒤 연금을 받기까지 몇 년 동안 소득이 끊기는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이 기간에 일을 구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다시 일한다고 해서 꼭 예전에 하던 일을 그대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첫걸음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재취업 준비는 지금까지 해온 일과 즐겁게 했던 일을 되짚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오랜 직장 경력뿐 아니라 봉사 활동 경험, 취미로 익힌 재능도 새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경험이라도 적어 두면 상담할 때 자신에게 맞는 일을 고르는 근거가 된다.

오래 쌓은 직업 경험과 생활의 지혜는 젊은 구직자와 구별되는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경험이 많다는 것과 그 경험이 곧바로 일자리로 연결되는 것은 다르다. 경험을 어떤 일에 쓸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혼자 찾기보다 전문 기관을 거치는 편이 빠르다

어르신 일자리를 전문으로 연결하는 곳으로는 지역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정부·지자체 노인일자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기관)과 시니어클럽이 있다. 이곳 상담사는 개인 사정을 듣고 돌봄, 급식 지원, 환경 정리, 경비 같은 일자리를 소개한다.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으로 꼽힌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일자리 정보망을 이용해 전국의 구인 정보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나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보다 건강이 먼저, 무리한 일은 피해야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어르신 본인의 건강 상태다. 소득이 급하다고 몸에 부담이 큰 일을 택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긴 시간 일하는 자리보다 짧게 집중하는 일,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가벼운 활동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하루 일정 안에 일과 충분한 휴식, 운동이 고르게 들어가도록 짜는 것도 중요하다. 지병이 있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 무리가 없는 업무 범위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반대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고 경력을 살리고 싶은 경우라면 좀 더 폭넓게 일자리를 살펴볼 수 있다.

가족과 상의하고 가까운 기관에 물어볼 것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혼자 결정하기보다 가족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출퇴근이나 체력 면에서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는지 함께 따져 보면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의 응원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준비가 됐다면 먼저 집 근처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에 연락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와 신청 시기를 묻는 것이 좋다. 더 넓은 구인 정보가 필요하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받거나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망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