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뒤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끊기는 시기가 생길 수 있다
정부 논의와 당장 쓸 수 있는 일자리 창구는 따로 봐야 한다
건강과 가족 상황을 따져 가까운 기관에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회사를 그만둔 뒤 연금 첫 입금일까지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 사이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가 많은 퇴직자의 물음이다. 다만 “나라가 정년을 늘려 준다”는 이야기만 믿고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이용할 수 있는 창구를 먼저 알아 두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정년과 연금 사이, 정부가 고민하는 대목

현재는 정년퇴직 시점과 연금 수급(연금을 실제로 받기 시작하는 것) 시점이 맞지 않아, 그 사이 소득이 비는 기간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법정 정년과 연금 제도를 이어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을 계속하면서 임금이 줄어들더라도 연금에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함께 논의 대상에 올라 있다.

이런 흐름은 나이 든 사람의 경험을 일터에서 계속 살리는 일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은 생활비를 버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삶의 보람과도 이어질 수 있다.

정책 논의와 지금 쓸 수 있는 창구는 다르다

다만 검토 중인 제도와 이미 운영되는 서비스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정년과 연금을 잇는 방안은 아직 논의 단계여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과 시니어클럽은 지금도 동네 가까이에서 운영되고 있어 당장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들 기관을 직접 찾아가면 담당자가 어르신의 사정에 맞는 일자리를 골라 주고 신청 절차도 안내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다면 정부 구인 사이트인 워크넷(현재는 고용24로 통합)에서 일자리를 검색할 수도 있다. 화면 조작이 낯설다면 자녀나 손주와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건강과 가족 사정에 따라 선택은 달라진다

새 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몸 상태다. 주 5일을 꼬박 채우는 일보다 주 2~3일 짧게 일하거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편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일이 활력이 되는 것과 과로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서, 지병이 있거나 체력이 떨어진 어르신은 근무 시간과 강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퇴 뒤 계획은 본인 혼자 정하기보다 배우자,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퇴근, 집안일 분담, 생활비 계획이 함께 얽혀 있어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있을 때 일을 오래 이어 가기 쉬울 수 있다.

당장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면 배움부터 시작하는 길도 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나 노인복지관에서는 여러 강좌를 열고 있어, 새 기술을 익히거나 취미 활동을 하다가 그것이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상담 전에 정리해 둘 것

상담을 받기 전에 일주일에 며칠, 하루 몇 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지, 집에서 얼마나 먼 곳까지 다닐 수 있는지, 그동안 해 온 일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미리 적어 가면 도움이 된다. 연금 수령 시기와 금액도 함께 확인해 두면 일해서 벌어야 할 금액을 가늠하기 쉬워진다.

일자리 정보는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서 물어볼 수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 전반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연금과 일자리를 함께 따져야 한다면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수령 시기를 먼저 문의해 보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