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쌓은 경험과 오랜 일터가 남긴 몸의 흔적은 함께 살펴야 한다
건강 검진과 상담 기관 이용으로 몸에 맞는 일자리를 고르는 것이 순서다
수십 년 일터에서 쌓은 지식과 요령은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어르신에게 가장 큰 밑천이다. 그래서 많은 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부터 묻는다. 다만 일자리 선택에서 경력만큼 중요한 것이 지금의 몸 상태라는 점은 자주 뒤로 밀린다.
오래 일한 만큼 몸에도 기록이 남는다
젊은 세대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삶의 지혜와 일하는 요령은 어느 직장에서든 쓸모가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면 그 환경이 몸에 영향을 남겼을 수 있다.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오래 일한 사람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이런 소음성 난청(오랜 소음 노출로 생기는 청력 저하)을 동네 병원에서도 비교적 쉽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몸은 걸어온 일의 길을 기억하고 있는 셈이다. 새 일을 고를 때 몸과 마음이 편안한지 먼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하던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다시 일을 찾는 첫 단계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재능을 돌아보는 일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꼈는지 떠올려 보면 관심사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예전에 하던 일을 그대로 이어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취미가 일거리가 되거나 봉사활동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의 직함보다 지금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가 판단의 기준이 될 필요가 있다.
검진이 먼저 필요한 사람
새 일에 나서기 전 가까운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순서다. 특히 소음이나 먼지, 무거운 짐을 다루는 일터에서 오래 일한 어르신이라면 그 환경이 몸에 남긴 영향을 따로 확인해 볼 만하다.
검진 결과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선의 일을 골라야 오래 일할 수 있다. 몸 상태와 맞지 않는 일자리는 조건이 좋아 보여도 결국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반대로 특별한 지병 없이 꾸준히 몸을 관리해 온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을 넓혀 볼 수도 있다.
결정을 혼자 내리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의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일이 잘 맞을지, 건강을 지키며 일하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함께 따져 보면 뜻밖의 어려움이 생겼을 때 기댈 곳이 생긴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혼자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면 지원 기관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노인복지관에서는 경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일자리를 안내하고 필요한 교육을 연결해 준다.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고용24(옛 워크넷)에서 다양한 채용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어렵다면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담에 앞서 최근 검진 결과와 지금까지의 경력,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정리해 두면 좋다. 상담 창구에서는 일의 강도와 근무 시간, 교육 지원 여부를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고용센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상담 창구에서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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