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관의 상 소식과 내게 맞는 일자리는 별개다
살아온 경험을 정리한 뒤 시니어클럽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 하루가 길게 느껴지면서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강원도 평창군이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2년 연속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노인일자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자체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곧 누구에게나 알맞은 일자리가 마련돼 있다는 뜻은 아니다.
평창의 사례가 보여 주는 것
평창군에는 평창시니어클럽처럼 어르신 일자리를 전문으로 돕는 기관이 있다. 시니어클럽(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연결하는 전담 기관)은 전국 여러 지역에 있으며, 어르신의 경력과 형편을 듣고 참여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수상 소식은 지역 사회가 어르신의 경험과 연륜을 쓸모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오랜 직장 생활에서 익힌 기술뿐 아니라 자녀를 키운 경험, 살림을 꾸린 솜씨, 오래 이어 온 취미도 새 일과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시각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를 찾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예전 직업, 집안일, 봉사, 취미 가운데 꾸준히 해 온 것을 종이에 적어 보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의욕과 실제 몸 상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일이 반갑더라도 무리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근무 시간과 몸을 쓰는 정도를 미리 따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람을 느끼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을 고르는 것이 오래 일하는 길이라는 조언이 많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기관과 가족의 도움을
혼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하면 막막해지기 쉽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찾아가면 어르신에게 맞는 일을 소개받을 수 있고, 이력서 쓰기나 면접 준비도 함께 도움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 익숙한 어르신이라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누리집에서 채용 소식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예전 워크넷의 기능은 지금 고용24로 옮겨져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어렵다면 가족이나 이웃, 복지관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결정은 생활 리듬과 가족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배우자나 자녀와 미리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의 부담을 덜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찾아가기 전에 확인할 것
상담을 받기 전에는 하루 몇 시간, 일주일에 며칠 일할 수 있는지, 집에서 얼마나 먼 곳까지 다닐 수 있는지, 피해야 할 작업이 있는지 정리해 두면 좋다. 기관에 가서는 모집 시기, 참여 자격, 활동 내용, 보수 지급 방식을 꼼꼼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 문의는 거주지의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서 할 수 있으며, 노인일자리 전반에 관한 안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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