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손과 경험이 필요한 일도 함께 생기고 있다
화면 앞 일과 손으로 하는 일은 다르고, 몸 상태에 맞는 일을 고르는 것이 먼저다
자신의 강점을 적어 본 뒤 시니어클럽·고용센터에서 상담부터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에도 몸을 움직이며 작게나마 수입을 얻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요즘은 온라인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국내 상품이 해외로 팔려 나가는 일도 흔해졌다. 다만 “온라인 일”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뤄야만 할 수 있다고 여기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일도 많다.

물건 파는 방식이 바뀌자 생긴 일들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간편해지면서 누구나 자기 물건을 팔거나 판매 과정의 한 부분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직접 물건을 만들어 내놓는 일, 다른 사람이 만든 상품을 정성껏 포장하는 일, 들어온 주문을 정리하는 일처럼 손과 꼼꼼함이 필요한 자리가 그 예다.

이런 일에서는 오랜 세월 쌓은 생활 경험이 그대로 쓰일 수 있다. 꼼꼼하게 물건을 챙기는 습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솜씨,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 오래된 물건을 아끼는 마음이 온라인 판매에서도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화면 앞의 일과 손으로 하는 일은 다르다

온라인 판매와 관련된 일이라고 모두 같은 일은 아니다. 상품 사진을 올리고 고객 문의에 답하는 일은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다룰 줄 알아야 하지만, 포장이나 상품 만들기는 손재주와 성실함이 더 중요하다. 컴퓨터가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의 양이나 근무 방식은 일하는 곳마다 다를 수 있고, 판매가 많은 시기에는 작업이 몰릴 수도 있다. 수입 역시 일의 종류와 시간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어 시작 전에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점과 건강부터 따져 봐야

먼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떠올려 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뜨개질이나 반찬 만들기, 텃밭 가꾸기, 물건 정리,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처럼 생활 속 솜씨가 새 일과 이어질 수 있다. 종이에 적어 두면 상담할 때도 설명하기 쉽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상자를 옮겨야 하는 일은 관절이나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짧은 시간만 일하는 자리, 집 가까운 곳,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처럼 몸 상태에 맞는 일을 고르는 편이 오래 일하는 데 유리하다. 지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과 미리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도움이 된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털어놓으면 자녀나 손주가 정보를 함께 찾아 주거나 인터넷 검색을 거들어 줄 수 있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상담 창구로

정보를 혼자 찾기 어렵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곳)을 찾는 것이 빠르다. 주민센터에 물으면 가까운 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고,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일자리 프로그램과 지원 제도를 상담받을 수 있다.

정부 일자리 정보는 고용24(옛 워크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온라인 검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고용센터나 노인복지관을 직접 찾아가 근무 시간, 하는 일, 몸에 무리가 없는지를 하나씩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