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있는 일과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상담부터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한여름 땡볕 아래 야외 작업의 위험을 다룬 뉴스가 이어질 때마다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과 가족은 같은 물음을 품는다.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떤 일을 골라야 몸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만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급여나 거리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라는 점이 먼저 짚어질 필요가 있다.
오랜 경험은 자산, 일의 강도는 따로 따져야
어르신이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판단력은 젊은 세대가 쉽게 갖추기 어려운 자산이다. 손재주가 좋다면 공예나 수리 관련 일, 사람과 대화하기를 즐긴다면 상담이나 안내 업무처럼 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자신이 무엇을 잘했고 어떤 일에서 보람을 느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일자리 찾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면 힘든 육체노동이나 스트레스가 큰 일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경험을 살리는 일이라도 근무 시간과 노동 강도가 몸 상태와 맞지 않으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
여름철 야외 일자리는 휴식과 물이 먼저
특히 여름철 야외 작업은 주의가 필요하다. 시원한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쉬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하는 도중 어지럼이나 메스꺼움 같은 이상을 느끼면 곧바로 작업을 멈추고 쉬거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정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와 상담해 지금의 몸 상태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일자리라도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남의 경험담보다 본인의 진료 기록이 더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디서 찾나, 공공기관과 지자체 창구
어르신 일자리 정보는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서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해 주며 가까운 기관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전국 단위 구인 정보는 고용노동부 일자리 사이트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구청이나 주민센터 같은 지자체 창구에서도 공공형 일자리,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돌봄·안전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사업 공고는 시기마다 달라지므로 주기적으로 문의하는 편이 좋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자녀나 주민센터, 노인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검색할 수 있고, 간단한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혀 두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결정 전 가족과 상의, 상담 창구에 물을 것
만성질환이 있거나 최근 건강이 나빠진 어르신, 야외 근무가 많은 일을 고려하는 어르신은 결정 전에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반면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고 실내에서 짧은 시간 일하는 자리를 찾는 경우라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일의 종류와 근무 시간, 건강 관리 방법을 가족과 미리 이야기해 두면 일을 시작한 뒤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상담 창구에서는 하루 근무 시간과 쉬는 시간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 야외 작업 비중은 얼마인지, 몸이 불편할 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일자리 상담은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받을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