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체력과 경험, 일의 목적이 일자리 선택을 가른다
자기 점검 뒤 시니어클럽·주민센터·고용24에서 상담부터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 하루가 길게 느껴지거나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일을 찾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물음은 “이 나이에 새로 일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다만 나이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일할 기회가 닫히는 것은 아니며, 오랜 경력과 생활 속에서 익힌 성실함을 강점으로 보는 일터도 있다.
한 직장 평생 근무에서 60세 이후 활동으로
예전에는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였다. 지금은 60세를 넘겨서도 건강과 능력에 맞춰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은퇴를 끝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는 셈이다.
활동의 모습도 한 가지가 아니다. 큰 수입을 목표로 하는 일 외에도 취미와 특기를 살린 소소한 일거리,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사회 활동 등 선택지가 넓다. 경험에서 나온 끈기와 판단력은 짧은 교육으로 대신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을 다시 시작할 때는 의욕만큼이나 몸 상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리한 일정으로 건강을 해치면 일자리를 얻은 의미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스트레칭이나 동네 산책처럼 평소 체력을 관리하는 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근무 시간과 강도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점검도 함께 하면 도움이 된다. 평생 해온 일 가운데 가장 자신 있는 분야, 남다른 재주나 취미, 주변에서 “이것만큼은 잘한다”는 말을 들었던 일 등을 적어보면 지원할 방향이 좁혀질 수 있다. 수입이 우선인지, 사회 참여와 보람이 우선인지에 따라 알맞은 일자리도 달라진다.
배움과 가족 의논도 준비 과정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늦었다고 여기는 어르신도 있지만, 지역에는 컴퓨터 교실, 스마트폰 활용법, 바리스타, 공예처럼 시니어를 위한 교육 과정이 여럿 마련돼 있다. 새 기술을 익히는 것 자체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고, 배우는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며 생활에 활력을 얻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을 시작하는 것은 생활 방식이 바뀌는 결정인 만큼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의논하는 편이 좋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출퇴근이나 서류 준비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미리 이야기해 두면 가족의 지지를 얻기 쉽다. 일자리 정보 검색처럼 스마트폰이 낯선 단계에서는 가족이나 이웃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망은 고용24(옛 워크넷)로, 온라인으로 구인 공고를 찾아보거나 가까운 고용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역의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정보를 따로 모아 안내하고 상담도 맡는다. 어느 기관이 가까운지 모를 때는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물으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을 때는 하루 근무 시간과 주당 근무 일수, 몸을 얼마나 쓰는 일인지,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 교육이 먼저 필요한지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방문이 어렵다면 전화로 먼저 문의해도 된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에 연락해 자신에게 맞는 일과 교육 과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