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생활비 보탬과 함께 활력과 사회적 관계를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몸에 맞는 일의 양을 정하고 시니어클럽·노인복지관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최저임금 인상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나도 조금이라도 벌어 보탤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은퇴 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따라온다. 다만 다시 일하는 것을 생활비 문제로만 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무리하게 고르기 쉽다.
일은 수입이자 생활의 리듬이다
노년의 일자리는 당장의 경제적 도움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 사람과의 만남, 마음의 활력을 지켜 주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 자체가 삶에 재미를 더한다는 것이다.
어르신이 평생 쌓아 온 경험도 쓸모가 크다. 살림을 꾸려 온 경험, 직장에서 동료와 머리를 맞대 문제를 풀어 본 경험, 이웃과 정을 나눠 온 경험은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필요한 능력이다. 손재주가 좋다면 공예나 수선 일을,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즐긴다면 상담이나 안내 업무를 떠올려 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를 고를 때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와 지금 건강 상태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를 나눠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예전 직업 경험을 살리는 길도 있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서 봉사 활동으로 먼저 시작해 보는 길도 있다.
처음부터 긴 시간 일하기보다는 주 3~4일 근무나 하루 몇 시간만 일하는 단시간 일자리로 출발하는 편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해서 운동과 휴식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일과 건강 관리의 균형을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에게 맞고, 무엇을 먼저 살펴야 하나
은퇴 뒤 생활이 무료하게 느껴지거나 생활비를 조금 보태고 싶은 어르신, 쌓아 온 기술을 다시 써 보고 싶은 어르신에게는 짧은 시간의 일자리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지병이 있거나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라면 일의 종류와 시간을 더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고,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새 일을 시작하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미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가족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기관의 도움부터
일자리 정보를 혼자 찾기 어렵다면 전문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은 어르신의 경력과 건강 상태를 살펴 알맞은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곳으로, 가까운 위치는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 물으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24(옛 워크넷)에서 다양한 구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낯설다면 자녀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고용센터, 주민센터 창구에 문의해 함께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원하는 일, 가능한 근무 시간, 건강상 피해야 할 일을 미리 적어 가면 상담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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