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고 생활비 부담은 커지는데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망설이는 어르신이 많다
무조건 일자리를 잡는 것과 체력에 맞는 일을 고르는 것은 다르다
건강 점검과 가족 상의를 거쳐 주민센터나 시니어클럽에서 상담부터 받는 편이 낫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마다 다시 일을 해 볼까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오래 쌓아 온 경험과 손에 익은 기술은 학력이나 자격증 못지않은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일을 시작하면 무엇이든 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다.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을 살리는 일, 어떤 자리가 있나

노년층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생각보다 폭이 넓다. 아파트 경비, 동네 환경 정비, 학교나 기관의 급식 도우미, 숲 해설가(숲길을 함께 걸으며 나무와 생태를 설명하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해 온 일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을 살리면 처음 하는 일보다 적응이 빠를 수 있다.

일자리의 목적도 사람마다 다르다. 생활비를 보태려는 경우가 있고, 하루 일과를 만들어 활력을 얻으려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생활 리듬과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무리한 일과 맞는 일은 다르다

일을 구하는 것과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고르는 것은 별개다. 하루 근무 시간, 서 있거나 걷는 시간, 무거운 물건을 드는지 여부, 야간 근무가 있는지에 따라 몸이 받는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같은 일이라도 체력과 지병에 따라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갈린다.

그래서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 보고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무 중에도 충분히 쉬는 시간이 확보되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자리는 처음에는 버틸 만해도 오래 이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바로 일하기 어렵다면 봉사부터

당장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도 있다. 이런 경우 지역 봉사 활동으로 먼저 감각을 되살리는 방법이 있다. 재능 기부(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대가 없이 나누는 활동), 다른 어르신 돌봄, 도서관 책 정리, 아이들 독서 지도 등이 그 예다.

봉사 활동은 보수가 없거나 적다는 점에서 일자리와는 별개다. 그러나 사람을 새로 만나고 지역 소식을 접하면서 뜻밖에 일자리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생활비가 급한 사람이라면 봉사보다 일자리 상담을 먼저 받는 편이 맞고, 활동 자체가 목적인 사람에게는 봉사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가족과 상의하고 상담 창구를 찾아야

혼자 결정하기보다 자녀나 배우자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가족은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고 출퇴근 거리나 근무 시간에 대해 현실적인 의견을 줄 수 있다.

일자리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직접 찾아가는 편이 더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구청,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서는 상담사가 건강 상태와 희망 조건을 듣고 맞는 자리를 함께 찾아 준다.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일자리 정보 누리집에서 구인 정보를 살펴볼 수도 있다. 상담 때는 하루 몇 시간 일할 수 있는지, 피해야 할 동작이 무엇인지 미리 정리해 가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