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체납관리단처럼 경험을 살리는 일자리가 생겼지만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다
시니어클럽과 고용센터 상담으로 건강과 희망 조건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에도 집에만 머물기보다 이웃과 어울리며 일하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오랜 세월 사람을 대하며 쌓은 경험을 어디에 쓸 수 있을지 묻는 목소리도 많다. 다만 보람 있어 보이는 일자리가 곧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라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세금 체납 이웃 찾아가 복지와 연결하는 일
경남 김해시는 최근 “체납관리단”이라는 이름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체납관리단은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한 주민을 직접 찾아가 사정을 듣고, 형편이 어려운 경우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로 이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 일은 서류를 검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낯선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마음을 헤아리는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오랜 사회생활과 이웃 관계를 거친 어르신의 경험이 쓰일 여지가 크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보람과 함께 바깥 활동, 일정한 소득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회공헌 일자리와 소득 중심 일자리는 다르다
노인 일자리는 한 가지 형태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익활동형, 돌봄이나 상담처럼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물건을 만들거나 판매해 수익을 내는 시장형 등으로 나뉜다. 유형마다 활동 시간과 하는 일, 받는 돈의 성격이 달라 같은 노인 일자리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체납관리단처럼 주민을 만나는 일은 보람이 크지만, 걸어서 여러 집을 찾아다니거나 어려운 사정을 듣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지칠 수도 있다.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사정은 별개이므로, 무엇을 우선할지 먼저 정해 두는 편이 좋다. 구체적인 모집 조건과 활동 방식은 지역과 사업마다 다를 수 있어 해당 기관에 직접 물어야 한다.
잘 맞는 사람과 한 번 더 따져 볼 사람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고, 이웃의 형편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이라면 이런 사회공헌형 일자리가 잘 맞을 수 있다. 반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외출이 부담스러운 경우, 혹은 소득이 가장 급한 경우에는 다른 유형의 일자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 일할 수 있는 시간, 현재 건강 상태를 솔직하게 나누면 무리한 선택을 줄일 수 있다. 무리해서 하는 일보다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고르는 것이 결국 건강과 생활 모두를 지키는 길이 될 수 있다.
어디서 찾고 무엇을 물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건강 상태와 경력, 원하는 근무 조건을 말하면 그에 맞는 일자리를 상담받고 추천받을 수 있다. 상담할 때는 하루 활동 시간, 이동 거리, 받는 금액, 다른 소득이나 연금과의 관계를 함께 물어 두면 도움이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구직 사이트(옛 워크넷, 현재 고용24)에서 어르신 대상 일자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혼자 이용하기 어렵다면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의 정보화 교육을 받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김해시 체납관리단처럼 지자체가 만드는 일자리는 시청이나 구청, 지역 고용센터에 모집 여부를 문의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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