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온 경력과 경험은 다시 일할 때 쓸 수 있는 자산이다
잘하는 일과 체력을 먼저 따져 보고 시니어클럽·고용24에 문의한다
퇴직한 뒤 주변에서 “투자로 노후 자금을 불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뒤처진 것 같은 불안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복잡한 금융 상품부터 알아봐야 할까. 다만 노후를 준비하는 길이 투자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며, 오랜 세월 쌓은 경력과 경험을 살려 다시 일하는 방법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경력과 지혜를 찾는 일자리가 늘고 있다
어르신이 사회생활을 하며 익힌 전문 기술, 사람을 대하고 문제를 풀어 온 요령, 끈기와 성실함은 여러 일터에서 쓸모가 있는 능력이다. 이런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도 점점 다양해지는 흐름이다.
아이 보육을 돕는 일, 다른 어르신을 살피는 돌봄 서비스,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일, 동네 환경을 가꾸는 공공 서비스, 젊은 세대에게 노하우를 전하는 멘토링(경험자가 후배를 이끌어 주는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일은 수입뿐 아니라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보람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준다. 규칙적인 활동이 생활 리듬과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다시 일을 찾을 때 먼저 할 일은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어떤 일에서 즐거움을 느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예전에 했던 일 가운데 다시 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취미가 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살필 만하다. 손재주가 좋다면 공예 강사나 간단한 수리 일을,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즐긴다면 상담이나 안내 업무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다만 하고 싶은 일과 지금 몸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출퇴근 거리가 지나치게 멀지 않은지, 근무 시간과 강도가 체력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 시간제 근무나 유연근무(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처럼 건강 상태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자리를 고르는 편이 무리가 적다. 일을 시작한 뒤에도 충분히 쉬고 평소 먹던 약을 거르지 않는 등 건강 관리를 이어 갈 필요가 있다.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이 활력이 될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에 맞을 때의 이야기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몸이 지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근무량을 조절하는 것이 먼저다. 체력에 여유가 있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기는 어르신에게는 다시 일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지병 관리가 우선인 경우라면 짧은 시간의 일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새 일을 시작하는 것은 가족 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결정이다. 가족은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알맞은 일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녀나 손주가 인터넷으로 일자리 정보를 찾아 주거나 면접 준비를 거들 수도 있어, 혼자 결정하기보다 미리 의논하는 편이 낫다.
어디에 물어야 하나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 기관을 찾으면 개인 사정에 맞는 일자리 상담과 연결, 필요한 교육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 사이트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도 여러 연령대의 구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으며,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기관 연락처를 모른다면 동네 주민센터나 경로당, 노인복지관에 물으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에 앞서 그동안 해 온 일, 잘하는 일,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과 원하는 출퇴근 거리를 미리 적어 가면 알맞은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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