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좋은 일과 몸에 맞는 일은 다를 수 있다
건강 상태와 업무 내용, 계약 상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퇴직 뒤 몇 해를 쉬다가 다시 일을 알아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오랜 경험을 살려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려는 사정이 함께 작용한다. 다만 일자리를 고를 때 보수만 보고 결정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뜻하지 않은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흔히 놓친다.
“어디서 누구와 일하는지” 아는 것이 출발점
최근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다룬 보도가 이어지면서 근무 환경을 미리 살피는 일의 중요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핵심은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누구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일터가 안전한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맡을 업무의 범위가 분명한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계약 상대를 확인하는 일은 소홀히 넘기기 쉽다. 실제로 일하는 장소의 업체와 임금을 주는 업체가 다를 수도 있고, 이 경우 근로계약(일하는 조건을 정해 맺는 약속)의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따질 수 있는 권리가 달라질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업무 내용, 하루 근무 시간, 보수, 계약하는 곳을 하나씩 묻고 이해한 뒤에 동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수가 좋은 일과 몸에 맞는 일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일할 때는 경험만큼이나 건강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같은 보수라도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체력 부담이 크고, 쉬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일을 오래 이어가려면 당장의 수입보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기준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일인지다. 예전 직장에서 쌓은 기술이나 사람을 대하는 요령이 쓰이는 자리라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만족스러운 일과 무리 없는 일은 별개이므로 두 가지를 함께 놓고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더 꼼꼼히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 질환처럼 오래 관리해야 하는 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무리한 노동은 피하고 쉬어가며 일할 수 있는 곳을 우선 찾는 편이 낫다. 약을 제때 먹어야 하거나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녀야 한다면 근무 시간이 이를 허락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고 활동량이 많은 일을 원하는 경우라면 선택의 폭을 넓혀볼 수 있다.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생활 전체를 바꾸는 결정이기도 하다. 건강 상태와 일에 대한 기대, 준비 과정을 가족과 솔직하게 나누면 무리한 선택을 막고 일을 시작한 뒤에도 도움을 받기가 쉬워진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전문 기관에 묻는다
일자리를 혼자 찾기 막막할 때는 노인 일자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상담도 해주며,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24(옛 워크넷)에서는 인터넷으로 구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상담을 받을 때는 하루 몇 시간 일하는지, 몸을 얼마나 쓰는 일인지, 계약은 어느 곳과 맺는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에 먼저 문의해 자신의 건강과 경험에 맞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