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와 내게 맞는 일자리는 다르다
경험·건강을 먼저 점검하고 시니어클럽 등 전문 기관에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강원도 횡성군이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 4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어르신의 안전을 앞에 두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일을 찾아 연결한 점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역 사업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곳의 일자리가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며, 일자리를 고르는 기준은 결국 본인의 경험과 몸 상태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맞춤형”과 “안전”이 평가 기준이 된 까닭
횡성군 사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일자리의 숫자보다 연결 방식이다. 어르신의 안전을 가장 먼저 따지고, 각자에게 맞는 일을 찾는 데 공을 들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는 노인 일자리가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일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오랜 직장 생활과 살림, 지역 활동에서 쌓인 경험은 그 자체로 일터에서 쓸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이 많다는 사실과 그 경험을 살릴 일자리를 찾는 일은 별개다.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정리해 두지 않으면 상담 창구에 가서도 막연한 답만 듣기 쉽다.
좋은 일자리와 내게 맞는 일자리는 다르다
첫 단계는 자신의 이력을 돌아보는 일이다. 젊은 시절의 직업, 오래 이어 온 취미, 봉사 활동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도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손재주가 있는 어르신이라면 공예와 관련된 일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어르신이라면 상담이나 안내 업무를 떠올려 볼 수 있다.
두 번째 기준은 건강이다. 보수가 괜찮고 보람이 커 보여도 체력에 부담이 크면 오래 이어 가기 어렵다. 하루 몇 시간만 하는 단시간 일자리, 앉아서 하는 일 등 형태가 여러 가지이므로 지병이나 체력, 출퇴근 거리를 함께 따져 무리가 없는 일을 고를 필요가 있다.
혼자 찾기 어려운 사람과 이미 준비된 사람
인터넷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직접 찾아가는 편이 정확하다. 지역에 따라 노인인력개발센터, 시니어인력뱅크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하며, 이곳에서 상담을 거쳐 알맞은 일자리를 소개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루는 어르신이라면 정부 고용 서비스 누리집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일자리 정보를 먼저 훑어볼 수 있다. 자녀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관심 분야를 검색해 두면 기관 상담도 한결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작 전에 가족과 확인할 것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근무 시간이 집안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 몸이 불편해지면 어떻게 할지 미리 의논해 두면 뜻밖의 어려움이 생겨도 함께 대응하기 쉽다. 가족의 지지는 일을 오래 이어 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정리하면 순서는 내 경험과 흥미 적기, 건강 상태와 하루 가능한 근무 시간 따져 보기, 가족과 상의하기, 기관 상담받기다. 상담은 거주지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고용센터(고용24)에서 받을 수 있으며, 방문 전에 전화로 모집 중인 사업과 준비 서류를 물어보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