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만으로 고른 일과 몸과 경력에 맞춘 일은 결과가 다르다
시니어클럽·고용24 같은 지원 창구와 가족 상의부터 거쳐야 한다
퇴직하고 몇 달이 지나면 “무언가 새로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창업이나 새 일자리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이런 마음은 더 커지기도 한다. 다만 도전과 열정이 젊은 층만의 몫이라는 생각도, 무엇이든 의욕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도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
오래 쌓은 경험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어르신이 오랜 세월 일하고 살아오며 얻은 것은 생각보다 많다. 어려운 상황을 넘긴 판단력, 여러 사람과 부딪치며 익힌 소통 능력,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성실함 같은 것이다. 이런 자질은 새로 배워서 갖추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일터에서 따로 평가받을 여지가 있다.
일의 형태도 한 가지가 아니다. 보수를 받는 일자리뿐 아니라 작은 재능 기부, 봉사 활동, 새로운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까지 경험을 살리는 길은 여럿이다. 처음부터 큰일을 벌이기보다 부담이 적은 활동으로 시작해 자신에게 맞는지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건강 상태와 지난 경력이다. 마음이 끌리는 일이라도 몸에 무리가 가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반대로 예전에 해 본 일과 이어지는 분야라면 적응이 빠르고 일하는 즐거움도 클 수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과 “지금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나눠 적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지, 무거운 것을 드는지, 출퇴근 거리가 얼마인지 같은 조건을 미리 따져 보면 선택의 폭이 현실적으로 좁혀진다. 건강을 지키며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선다는 점은 어느 경우에도 같다.
혼자 찾기 어려운 사람은 지원 기관을 거치는 편이 낫다
정보를 혼자 모으기 버거운 어르신이라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창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지역 기관)에 찾아가거나 전화로 물으면 형편에 맞는 일자리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예전 워크넷이 통합된 고용24(정부 고용서비스 누리집)에서도 구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이 낯설다면 자녀나 주민센터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다. 주민센터와 경로당 게시판, 지역 소식지에도 일자리와 교육 프로그램 소식이 꾸준히 올라오므로 틈틈이 살펴보면 뜻밖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반면 이미 해 오던 분야에 인맥이 있고 건강에도 큰 걱정이 없는 경우라면 예전 동료나 거래처를 통해 일을 이어가는 쪽이 더 수월할 수 있다. 어느 길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결정 전에 가족과 상의하고 물어볼 것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 잘 맞을지, 건강에 무리는 없을지 함께 따져 보면 혼자 판단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짚을 수 있고, 가족의 지지는 새 출발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
상담 창구를 찾을 때는 하루 근무 시간과 일의 강도, 필요한 교육, 집에서의 거리를 미리 물어 두면 결정이 쉬워진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고용센터(고용24)에서 일자리 정보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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