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강점이지만 건강과 근무 조건에 맞는 일인지는 따로 따져야 한다
시니어클럽과 고용24 등 도움받을 곳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가가 오르면서 다시 일을 찾아볼까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자와 사업주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나이 든 사람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다만 일자리를 구할 때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임금 논쟁의 향방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원하는 근무 방식이다.
경험과 책임감을 찾는 일자리는 여전히 있다
최저임금 논의는 물가 부담을 호소하는 노동자 쪽과 경기 침체로 인건비가 버겁다는 사업주 쪽의 주장이 맞서는 구조다. 이런 흐름이 고령 구직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일자리 종류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편 현장에서는 오랜 사회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된 태도, 숙련된 손길, 맡은 일을 끝까지 하는 책임감을 높이 사는 곳도 있다. 젊은 구직자에게서 쉽게 찾기 어려운 이런 장점은 어르신이 일자리를 구할 때 내세울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많이 버는 일과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수입을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을 고르기 쉽다. 하루 몇 시간을 일하고 싶은지, 어떤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지, 집에서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지병이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감당할 수 있는 업무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앉아서 하는 사무 보조, 시설이나 행사 안내, 가벼운 청소,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형 활동처럼 체력 부담이 비교적 적은 일도 있다. 예전 직장처럼 힘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디지털 교육과 가족 상의가 선택의 폭을 넓힌다
요즘은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정보 검색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자리가 많다. 기기 사용이 서툰 어르신이라면 주민센터나 문화센터에서 여는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을 받아 보는 방법이 있다. 기본 기능 몇 가지만 익혀도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결정은 생활 리듬과 가족의 일상에도 영향을 준다.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얼마나 할지, 어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이야기해 두면 일을 시작한 뒤 생기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 찾기보다 도움받을 곳부터 확인해야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면접 준비 요령과 필요한 교육도 안내한다.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거나 자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부 일자리 사이트인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전국의 구인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시니어”나 “어르신” 같은 단어로 찾으면 고령자 채용 공고를 추리기가 쉽다.
일자리를 찾기 전에 원하는 근무 시간과 거리, 몸 상태를 먼저 정리하고,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에 문의해 지금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와 교육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노인일자리 사업 전반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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