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살림이 넉넉해지는 것과 내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별개다
시니어클럽과 고용24에서 몸 상태에 맞는 일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나라에 들어오는 세금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 나라 곳간이 든든해진다는 이야기에 은퇴한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반가운 반응이 나온다. 다만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고 해서 개인의 일자리나 소득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나라 경제가 좋아지는 것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다르다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이 잘되면 세수(나라가 거두는 세금 수입)가 늘고, 이는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시간을 두고 넓게 퍼지는 것이어서, 당장 한 사람의 생활이 바뀌는 것과는 별개다.
그래서 경제 여건이 나아지기만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찾아 나서는 쪽이 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예전에는 정년을 지나면 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랜 직장 생활과 살림에서 쌓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현장이 적지 않다. 젊은 세대가 짧은 시간에 갖추기 어려운 지식과 판단력은 어르신이 가진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어르신이 많다. 가장 먼저 떠올릴 곳은 동네 가까이에 있는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이다. 이곳에서는 건강 상태와 그동안의 경력을 함께 살펴 맞는 일자리를 소개하고,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교육도 연결해 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사이트도 쓸모가 있다. 원문에서 소개한 워크넷(www.work.go.kr)은 현재 고용24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으며, “시니어”, “중장년” 같은 낱말로 검색하면 여러 공고를 살펴볼 수 있다. 혼자 다루기 어렵다면 자녀나 가까운 사람, 노인복지관 직원에게 함께 봐 달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과 가족 형편부터 따져야 한다
일자리를 고를 때는 수입만큼이나 몸 상태를 먼저 따질 필요가 있다. 긴 시간 무리하게 일하기보다 체력에 맞고 편안하게 이어 갈 수 있는 일을 고르는 편이 오래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함께 챙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빼놓기 어렵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를 미리 털어놓으면 일을 시작한 뒤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줄이고 가족의 응원도 얻을 수 있다.
이미 지병이 있거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어르신이라면 일의 강도와 시간을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반면 건강하고 오래 쌓은 기술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경력을 살린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여지가 크다.
상담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상담에 앞서 하루 몇 시간, 일주일에 며칠 일할 수 있는지, 지금까지 해 온 일과 자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상담 자리에서는 일의 내용과 근무 시간, 이동 거리, 교육이 필요한지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와 교육 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나라 경제 소식은 반갑게 듣되, 실제 일자리는 이런 창구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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