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에도 일과 사회 활동을 이어가려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경험이 많다는 것과 곧바로 맞는 일을 찾는 것은 별개다
관심 분야와 건강을 먼저 따져 보고 시니어클럽·고용24에 묻는 것이 순서다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지낼지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정년 연장 논의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은퇴 뒤에도 일을 이어가는 것이 낯선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다만 오래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새 일자리가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어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쉬는 은퇴에서 일하는 은퇴로

예전에는 은퇴하면 집에서 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요즘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생활을 이어가며 건강을 챙기고, 보람을 느끼고, 생활비에 보탤 용돈도 마련하려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정년 연장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에는 숙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 있다는 점도 깔려 있다. 오랜 세월 쌓은 기술이나 사람을 대하는 요령은 분야에 따라 새 일터에서도 쓰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를 찾기 전에 먼저 따져 볼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다. 손재주가 좋은 어르신은 공예 강사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어르신은 안내 도우미로 활동하는 식으로 지난날의 기술이나 취미가 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지금 몸 상태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은 다를 수 있다. 오래 서 있어야 하거나 힘을 많이 쓰는 일이라면 건강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지가 일자리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새로 배우는 것도 선택지를 넓히는 방법이다. 동네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 바리스타, 그림 그리기 같은 강좌를 비교적 저렴하게 운영하는 곳이 많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머리를 쓰는 활동이 되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 구직 정보를 찾기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찾기보다 기관의 도움을

일자리를 혼자 알아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를 연결하고 운영하는 기관)을 찾아가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와 직업 상담, 교육을 함께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 구직 사이트도 살펴볼 만하다. 예전 워크넷의 구인 정보는 지금 고용24(정부의 고용 서비스 통합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고,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정보도 올라온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검색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작 전에 건강과 가족부터 확인

일보다 앞서는 것은 건강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일을 오래 이어가는 바탕이 된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하는 편이 좋다. 가족의 이해와 응원은 일을 하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어르신은 관심 분야와 건강 상태를 먼저 적어 보고,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 상담을 요청해 맞는 일자리와 교육 과정을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안내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