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살린 일과 체력에 맞는 일은 따로 따져봐야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시니어클럽·행정복지센터에 먼저 물어볼 필요
텔레비전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이 나이에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성실함은 일터에서 여전히 쓸모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경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무 일이나 맞는 것은 아니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고르는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경험이 쓰이는 일은 아직 많다
최근에는 정년을 65세까지 늘려 달라는 요구가 커지는 등 나이 든 일꾼의 경험과 꾸준함을 다시 보는 흐름이 있다. 인공지능(사람처럼 판단하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 같은 새 기술이 퍼지고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돌봄, 꼼꼼함이 요구되는 시설 관리, 오랜 삶의 경험이 바탕이 되는 상담 같은 일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런 분야에서는 성실함과 노하우가 기술로 대신하기 어려운 강점이 될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은 다르다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과 지금 몸 상태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별개다. 아무리 익숙한 분야라도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라면 체력 부담이 클 수 있다. 일자리를 찾기 전에 건강 상태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순서다.
지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일을 고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주 3일, 하루 4시간처럼 짧게 시작하거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일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오래 일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내 재능을 먼저 되짚어 보는 것이 출발점
직장에서 했던 일만 경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취미나 봉사 활동으로 익힌 재주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다. 손재주가 좋은 어르신은 공방 강사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어르신은 상담 일로 눈을 돌려볼 수 있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빼놓기 어렵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 함께 정리하면 결정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자녀가 정보를 찾아주거나 면접 준비를 거들면 혼자 할 때보다 부담이 줄어든다.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어르신 재취업을 돕는 여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은 어르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연결하고, 필요하면 직업 교육과 상담도 제공한다. 시니어클럽은 어르신이 직접 참여해 일자리를 만들고 운영하며 사회 활동을 이어가도록 돕는 곳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옛 동사무소)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자녀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고용센터(고용24)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안내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상담 때는 하루 몇 시간, 주 며칠 일할 수 있는지와 건강상 피해야 할 일을 미리 정리해 가면 맞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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