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 속에 다시 일을 찾으려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경험이 쓰이는 일과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시니어클럽·주민센터 상담과 건강 점검, 가족과의 대화부터 시작한다

물가가 오르면서 “조금 더 사회생활을 이어가 볼까” 하고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이유지만, 오래 쌓아 온 경험을 다시 쓰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 다만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어디서 정보를 얻고 어떤 일을 고를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경험이 필요한 일자리는 따로 있다

손으로 익힌 기술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처럼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되는 분야에서는 어르신의 노하우가 쓰일 여지가 있다. 꼼꼼함과 성실함은 단기간에 배우기 어려운 자질이어서, 일터에 따라서는 컴퓨터 실력보다 더 무겁게 평가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경험을 높이 사는 일자리와 체력이나 디지털 기기 활용을 먼저 요구하는 일자리는 성격이 다르다. 자신의 경력이 어느 쪽에 맞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보는 기관 창구와 온라인 두 갈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낯설다면 사람을 직접 만나는 창구가 편하다.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으면 담당자가 어르신의 형편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연결해 주는 경우가 많고, 동네 주민센터에서도 관련 정보와 상담을 얻을 수 있다.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사이트(예전 워크넷, 지금은 고용24로 통합)에서 어르신 대상 채용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사용이 어렵다면 자녀나 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앞서 말한 기관에 가서 함께 찾아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수입보다 건강이 먼저, 즐거움도 기준이다

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질 것은 건강이다. 돈을 버는 것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어서, 무리한 일로 몸을 상하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 집에서 가까운 일, 몸을 크게 쓰지 않는 가벼운 일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몸을 살필 필요가 있다. 반대로 젊을 때부터 관심을 두었던 분야나 새로 배우고 싶던 일이라면 취미처럼 즐기며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오래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과 상의하고 창구에 물어볼 것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녀는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어떤 일이 맞을지 의견을 보탤 수 있고, 가족의 지지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상담 창구를 찾을 때는 하루 몇 시간, 일주일 며칠 일하는지, 몸을 얼마나 쓰는 일인지, 집에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고용센터(고용24)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누리집에서도 어르신 일자리 사업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