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논의 속에 다시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직장 경력만이 아니라 봉사·취미·생활 습관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강점 정리, 상담 기관 방문, 건강 점검, 가족 상의 순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신문과 방송에서 “정년연장”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면서, 퇴직한 뒤에도 다시 일을 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나이가 많아 받아 줄 곳이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먼저 앞서기 쉽다. 다만 일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경력은 회사에서 쌓은 이력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은 흔히 놓친다.

직장 이력만 경력은 아니다

오래 살아오며 쌓은 연륜과 노련함은 여러 일터에서 필요로 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젊은 직원이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을 살피는 눈, 사람을 대하는 여유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과는 별개다.

그래서 일자리를 찾기 전에 먼저 스스로 무엇을 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봉사활동이나 취미 생활에서 해 온 일,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밝은 표정, 물건과 서류를 꼼꼼히 정리하는 습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던 솜씨까지 모두 강점 목록에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적어 둔 내용이 상담을 받을 때 어떤 일을 고를지 정하는 실마리가 된다.

혼자 찾는 것과 기관을 거치는 것은 다르다

혼자 구인 광고를 뒤지는 것과 전문 기관의 안내를 받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필요한 교육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가까운 곳이 어디인지 모르면 거주지 주민센터에 물어보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다룰 줄 안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구인 정보 서비스에서 많은 일자리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원문이 소개한 워크넷(고용노동부 일자리 정보 사이트)은 현재 고용24로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 화면 조작이 낯설다면 자녀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보다 먼저 살필 것은 몸 상태다

새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이 앞서더라도 몸은 젊은 시절과 같지 않다. 특히 지병(오래 앓아 온 질병)이 있는 어르신은 일의 종류와 시간을 더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무리한 일은 쉽게 지치게 하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몇 시간, 어떤 강도의 일이 감당할 만한지 미리 가늠해 두는 것이 좋다.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고르고, 일하는 중에도 몸 상태에 맞춰 일의 양을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니는 병원이 있다면 진료 때 일을 시작해도 괜찮은지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결정 전 가족과 상의하고 기관에 물을 것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생활 리듬 전체가 바뀌는 결정이다. 혼자 결론을 내리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의 응원과 조언은 새 일터에 적응하는 데에도 힘이 될 수 있다.

준비 순서는 어렵지 않다. 먼저 자신의 강점과 하고 싶은 일을 종이에 적고, 건강 상태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정한다. 그다음 주민센터에서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위치를 확인하고, 고용센터(고용24)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일자리 안내를 통해 지금 모집 중인 일자리와 교육 과정을 물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