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걱정 속에 다시 일을 찾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나이보다 경험과 성실함을 보는 일자리도 적지 않다
강점 정리, 동네 기관 상담, 건강 점검 순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경제 소식이 어두워지면서 퇴직한 뒤 다시 일을 알아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때 가장 먼저 드는 물음은 “이 나이에 받아 주는 곳이 있을까”일 수 있다. 다만 나이가 많으면 일자리가 아예 없다는 생각은 실제 사정과 다를 수 있다.

경험과 꾸준함을 찾는 일자리

오랜 사회생활에서 쌓은 시각,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꾸준함, 책임감은 어르신 세대가 지닌 강점으로 꼽힌다. 기업과 기관 가운데에는 이런 성실함과 안정적인 근무 태도를 높이 사는 곳이 있다. 일은 수입을 넘어 사람을 만나고 사회에 보탬이 되며 성취감을 얻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찾을 수 있는 일의 폭도 생각보다 넓다. 청소, 경비, 사무 보조처럼 익숙한 일부터 손재주를 살린 공예, 아이를 돌보는 보육,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나누는 상담이나 교육까지 다양하다. 다만 일의 종류가 많다는 것과 내게 맞는 일이 바로 나타난다는 것은 다르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준비의 첫 단계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다. 젊을 때 해 보고 싶었지만 미뤄 둔 일, 남보다 잘하는 재주, 오래 다뤄 온 기술을 적어 보면 방향이 잡힐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며 정리하면 혼자서는 놓친 강점을 찾게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긴 근무를 목표로 삼기보다 하루 3~4시간 정도의 짧은 일을 꾸준히 이어 가는 편이 부담이 덜하다. 서두르지 않고 몸 상태와 생활 리듬에 맞춰 속도를 정할 필요가 있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기관을 거친다

어르신 일자리를 전문으로 연결하는 곳으로는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곳) 등이 있다. 이런 기관은 적성과 건강 상태를 살펴 일자리를 소개하고 필요한 교육도 이어 준다. 동네에 어떤 기관이 있는지 모르면 가까운 주민센터에 묻거나 자녀의 도움을 받아 알아볼 수 있다.

인터넷 정보도 함께 쓸 만하다.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정보 사이트인 워크넷(현재 고용24로 통합)에서는 어르신 대상 구인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낯설다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가면 된다. 직원이 검색을 대신해 주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준비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족과 상의하고 건강부터 챙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가족과 충분히 나누는 것이 좋다. 가족의 이해와 응원은 새 일에 적응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며, 일을 시작한 뒤에도 근무와 휴식 시간을 지키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며 정기 건강검진을 챙길 필요가 있다.

지병이 있거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어르신은 무리한 일보다 짧고 가벼운 일부터 살펴보는 편이 낫다. 반대로 건강하고 전문 기술이 있다면 상담이나 교육처럼 경험을 나누는 일에도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

다시 일하려는 어르신은 먼저 자신의 강점과 원하는 근무 시간을 정리한 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주민센터에 상담을 청해 볼 수 있다. 온라인 구인 정보는 고용센터(고용24)에서 함께 확인하고, 노인일자리 사업 전반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