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사람의 생생한 경험담을 찾는 시대가 왔다
경험을 나누는 활동과 안정적인 일자리는 서로 다르다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내 몸에 맞는 일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십 년 동안 텃밭을 가꾼 이야기, 자녀를 키우며 얻은 요령, 동네 골목의 옛 모습은 당사자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경험담이 인공지능(AI,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시대에 새삼 쓸모를 얻고 있다. 다만 경험을 글로 나누는 일이 곧바로 생활비가 될 만한 소득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AI가 사람의 경험담을 찾는 이유

인공지능은 이미 쌓인 글과 자료를 바탕으로 답을 만든다. 책이나 사전에 나오는 지식은 많이 갖췄지만, 실제로 겪어 본 사람만 아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여행지에서 겪은 불편, 반려동물을 키우며 생긴 일, 오래 이어 온 취미의 요령 같은 내용이 대표적이다.

한 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털 회사 네이버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글을 참고해 답변을 만들 경우, 그 글을 쓴 사람에게 활동비를 주는 제도를 시작했다. 보도는 여행, 반려동물, 취미처럼 일상과 가까운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글이 인공지능 답변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가 이런 흐름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여지가 생긴 셈이다.

경험 나누기와 일자리는 다르다

이 제도는 글이 인공지능 답변에 참고될 때 주는 활동비 성격이어서, 매달 일정한 금액이 들어오는 급여와는 별개다.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어떤 글이 대상이 되는지는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글을 꾸준히 올려도 활동비가 거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짧은 글을 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글을 쓰며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다. 온라인이 낯설다면 동네 모임이나 복지관 강좌에서 이웃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도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다만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라면 경험 나누기와 별도로 일자리를 찾는 편이 현실적이다.

누구에게 맞고 누구에게는 아닌가

글쓰기를 즐기거나 오래 해 온 취미, 특별한 기술이 있는 어르신에게는 경험담 공유가 잘 맞을 수 있다. 소득보다 보람과 사회적 교류를 바라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은 시작이다. 반면 고정 수입이 급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아직 서툰 경우에는 노인일자리 사업이나 짧은 시간 근무처럼 수입이 분명한 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낫다.

어떤 활동을 고르든 건강이 우선이다.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몸을 많이 쓰는 일보다는 가볍게 움직이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짧은 시간의 일이나 봉사활동부터 시작해 보는 방법이 있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의논해 두면, 혼자 결정할 때보다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경험담 글로 활동비를 받고 싶다면 해당 서비스의 안내문에서 대상 글의 조건, 지급 방식, 개인정보 처리 방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사진이나 집 주소처럼 사적인 내용이 글에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자리를 함께 찾는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서 일자리 소개와 이력서 작성, 면접 준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치는 주민센터나 구청에 물으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는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24에서 일자리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노인복지관 정보화 교육의 도움을 받아 함께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