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쉬운 일과 약속이 분명한 일은 다르다
취소 보상과 다쳤을 때의 처리부터 묻고 시니어클럽 상담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하러 나갈 채비를 마치고 버스까지 탔는데 “오늘 일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앱으로 짧은 일자리를 구하는 어르신이라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력서도 면접도 없이 쉽게 구한 일이라고 해서 조건까지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만큼 일하고 바로 받는 방식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하루, 혹은 며칠 단위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곳이 많아졌다. 일손이 필요한 쪽은 필요한 만큼만 사람을 쓰고, 일하는 쪽은 일한 만큼 곧바로 돈을 받는 구조다. 복잡한 서류나 면접 절차가 없어 주부와 은퇴한 어르신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방식은 몸 상태나 집안 사정에 맞춰 일할 날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르신에게 맞는 면이 있다. 긴 시간 매여 있지 않아도 되고, 처음 해 보는 일을 짧게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쉽게 구한 일과 약속이 분명한 일은 다르다
문제는 편리함 뒤에 가려진 부분이다. 일이 정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취소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이때 이미 쓴 교통비와 시간은 고스란히 손해로 남는다. 일이 언제부터 확정되는지, 취소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아 문제가 생겨도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결국 일을 구하기 쉬운 것과 일하는 사람이 보호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돈을 많이 준다거나 일이 쉽다는 말만 보고 정하기보다, 어떤 일을 몇 시간 하는지, 갑작스러운 취소에 보상이 있는지, 일하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화면 속 안내가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자녀나 가까운 사람에게 함께 봐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맞는 사람과 따져 볼 사람
하루 단위 일자리는 원하는 날만 가볍게 일하고 싶은 어르신, 체력에 맞춰 일의 양을 조절하려는 어르신에게 맞을 수 있다. 반면 꾸준한 수입이 꼭 필요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몸에 부담이 큰 일을 맡게 될 경우라면 한 번 더 따져 보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보다 즐겁게 이어 갈 수 있는 일을 고르는 편이 오래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은 수입만이 아니라 생활의 활력과 보람을 주는 활동이기도 하다. 취미와 이어지는 일이나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만하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 배우자나 자녀와 상의하면 건강 상태와 성향을 잘 아는 가족의 조언을 들을 수 있고, 일을 꾸준히 이어 가는 데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혼자 고르기 전 상담부터
혼자 앱만 보고 고르기보다 어르신 일자리를 전문으로 돕는 기관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서는 경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일자리를 상담하고 추천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교육을 받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일자리를 찾는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24(옛 워크넷)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짧은 일자리를 신청하기 전에는 취소 시 처리 방식과 사고 시 책임을 먼저 물어 두고, 궁금한 점은 고용센터나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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