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일하는 유연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력을 살리는 일과 몸에 맞는 일은 따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조건을 정해 찾고 가족과 상의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정년 뒤 다시 일을 해보고 싶어도 하루 여덟 시간씩 매일 출근하는 일은 부담스럽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하루 몇 시간만 일하는 짧은 일자리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시간이 짧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맞는 일은 아니며, 일의 강도와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초단기 일자리, 왜 관심을 끄나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하루 몇 시간 단위의 일을 골라 하는 초단기 일자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방식은 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고령층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시간에 매여야 하는 정규직보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일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수십 년 동안 쌓은 경력과 생활의 지혜는 이런 흐름 속에서 다시 쓰일 여지가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일을 하면 생활에 리듬이 생기고 사회와의 연결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경력을 살리는 일과 몸에 맞는 일은 다르다

예전에 하던 일이라고 지금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익숙하더라도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일을 고를 때는 경력보다 현재 건강 상태를 먼저 놓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나 가벼운 업무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무 시간과 강도는 본인의 체력에 맞춰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이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지, 근무일을 조정할 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 둘 만하다. 유연한 일자리를 고르는 이유가 바로 이 여유에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찾고, 누구와 상의하나

가장 가까운 창구는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다. 이곳에서는 건강 상태와 과거 경력, 원하는 근무 시간을 듣고 알맞은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 교육을 받는 일, 공공기관이나 지역사회를 돕는 활동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온라인으로는 전국 일자리 정보를 모아 둔 워크넷(현재 정부 고용 서비스 누리집인 고용24로 통합)을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 낯설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아 “시니어 일자리” 같은 말로 검색하고, 집과의 거리나 근무 시간 같은 조건을 정해 걸러 보면 연령 제한이 없거나 고령자를 반기는 일자리를 찾기 쉽다.

일을 시작하는 일은 본인뿐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일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한 뒤 결정하면, 일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시작 전 확인할 것

일자리를 알아보기 전에 하루 몇 시간, 일주일 며칠을 일할 수 있는지, 피해야 할 동작이나 업무가 있는지부터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지병이 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일의 강도를 물어볼 필요도 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들고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 문의하면 상담이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