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일하는 배달·대리운전은 자유로운 만큼 사고 대비가 따로 필요하다
지자체 산재보험료 지원과 시니어클럽·고용센터 상담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퇴 뒤에도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막상 일을 찾으려 하면 어디에 묻고 무엇부터 따져야 할지 막막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일자리를 고를 때 흔히 임금과 근무 시간만 보고, 다쳤을 때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는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으로 일하는 시대, 사고 대비는 따로 챙겨야
요즘은 일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배달이나 대리운전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일감을 받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앱을 통해 건별로 일을 받는 방식)이 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뛰어드는 사람도 많아졌다.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도로 위에서 움직이는 일이 많아 사고 위험도 함께 따른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상남도가 산재보험료(일하다 다치거나 병을 얻었을 때 치료비와 생활비를 보장받는 보험의 비용)를 지원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하는 사람의 안전망을 넓히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지원 대상과 금액, 신청 방법은 지역과 시기마다 다를 수 있어 사는 곳의 시군구청이나 관련 기관에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자산이지만 몸 상태와는 별개다
오랜 세월 쌓은 끈기와 책임감,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는 어떤 일터에서든 강점이 될 수 있다. 예전에 하던 일의 경험을 살리는 길도 있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새로 배워 도전하는 길도 있다. 처음부터 일자리를 정하기 어렵다면 동네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천천히 가늠해 보는 방법도 있다.
다만 경험이 많다는 것과 그 일을 몸이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는 일보다는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는 일을 고르는 편이 오래 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무 시간과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충분히 쉬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다 몸이 불편해지면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누구에게 맞고 누구는 더 따져야 하나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고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은 어르신이라면 플랫폼 일자리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운전이나 장시간 이동이 힘들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사고 위험과 체력 소모를 먼저 따져 보는 편이 낫다. 이런 경우 시니어클럽 등에서 연결하는 짧은 시간의 공익형·사회서비스형 일자리가 더 맞을 수도 있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혼자 결정하기보다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자녀나 손주에게 계획을 털어놓고 의견을 들으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짚을 수 있고, 일을 하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상담은 시니어클럽과 고용센터에서
혼자 정보를 찾기보다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빠르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연결해 주고, 방문하면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인터넷 구인 정보는 워크넷(현재 고용24로 통합)에서 볼 수 있는데,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다면 가까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아가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다.
상담할 때는 하고 싶은 일의 종류와 하루 일할 수 있는 시간, 건강 상태를 미리 정리해 가면 좋다. 플랫폼 일을 생각한다면 산재보험 가입 여부와 지자체 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도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으며, 가까운 노인복지관이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누리집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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