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 서비스 신청은 느는데 돌볼 사람이 모자란 지역이 있다
손주를 키운 경험과 정식 아이돌보미 활동은 다르다
교육 과정과 활동 형태를 노인일자리 기관·시니어클럽에서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 가정이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일이 드물지 않다. 어떤 지역에서는 아이돌봄을 기다리는 가구가 1만 가구를 넘고, 대기 기간이 한 달 이상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녀와 손주를 길러 본 어르신의 경험이 일손 부족을 메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집에서 손주를 봐 주는 일과 정부 서비스의 돌보미로 일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아이돌봄 서비스, 어떤 일을 하나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는 제도다. 아이돌보미(돌봄 서비스를 맡아 가정을 찾아가는 활동가)는 아이의 안전을 살피는 일을 기본으로, 함께 놀아 주기, 숙제 돕기, 식사 챙기기 같은 일을 맡을 수 있다.

국가는 돌보미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자격과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어르신이라도 정해진 과정을 거쳐야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체계적으로 배운 뒤 일하게 되는 만큼 처음부터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손주 돌봄과 일자리 돌봄은 다르다

손주를 돌볼 때는 가족 안의 방식대로 하면 되지만, 돌보미로 일할 때는 남의 집 아이를 맡는 만큼 정해진 원칙과 책임이 따른다. 아이를 키워 본 경험과 인내심은 분명 큰 자산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교육을 대신할 수는 없다. 보람과 수입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기대와 실제 근무 조건은 별개이므로 따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돌봄 일이 모두 하루 종일 아이 곁을 지키는 형태는 아니다. 등하원을 돕거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몇 시간 돌보거나, 간단한 학습을 봐 주는 식의 짧은 활동도 있다. 하루 내내 일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오후 몇 시간만 맡는 방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맞는 사람, 따져 볼 사람

아이와 지내는 일이 즐겁고,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움직일 체력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반면 허리나 무릎이 불편해 아이를 안거나 뒤따라 다니기 어렵다면 짧은 시간 활동부터 알아보거나 다른 일자리를 함께 살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하는 것이 오래 이어 가는 길이다.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집에서 손주를 돌보던 어르신이라면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가족이 활동을 이해하고 응원하는지가 꾸준히 일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아이돌보미를 비롯한 시니어 일자리 정보는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24(옛 워크넷) 같은 누리집에서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함께 검색해 보는 방법도 있다.

전화로 묻는 것도 가능하다. 가까운 주민센터,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시니어클럽에 연락하면 교육 과정, 활동 시간, 하는 일의 범위를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 전에 교육은 어디서 얼마나 받는지, 한 주에 몇 시간 일하게 되는지, 내 체력에 맞는 활동 형태가 있는지를 차례로 물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