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잘하는 일과 사람의 경험이 필요한 일은 다르다
건강에 맞는 일을 정하고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상담부터 받아볼 필요가 있다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에서 인공지능(AI, 사람처럼 판단하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이라는 말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일을 계속하고 싶은 어르신 사이에서는 “이제 기계가 사람 자리를 다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물음도 나온다. 다만 인공지능이 모든 일을 대신한다는 생각은 실제와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혼자 인사를 결정하지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
최근 뉴스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도록 나라가 법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공지능이 혼자서 해고 여부나 성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을 막고, 마지막 결정은 반드시 사람이 다시 살펴보고 내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흐름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판단과 책임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인 법 내용과 시행 시기는 앞으로 정해질 부분이 남아 있어, 확정된 제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방향을 살펴보는 정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빠른 정보 처리와 오랜 경험은 다르다
인공지능은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는 데 강하다. 그러나 사람을 직접 만나 마음을 살피고, 상황에 맞춰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일은 기계가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과 세월 속에서 쌓은 지혜는 서로 다른 능력이다.
어르신은 오랜 세월 여러 일을 겪으며 젊은 세대가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헤아리는 눈을 갖춘 경우가 많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힘 역시 경험에서 나온다. 이런 장점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 다른 사람을 돌보고 보듬는 일에서 특히 쓸모가 클 수 있다.
건강과 체력에 맞는 일인지가 먼저다
새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볼 것은 건강과 체력이다. 무리한 일을 맡았다가 몸을 상하면 일을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 앉아서 하는 일,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일, 예전 경력을 살리는 일, 새로 배워보는 일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일주일에 얼마나 일할지,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할지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면 가족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쉽다. 반대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치료 중인 질환이 있다면 일보다 건강 회복을 먼저 챙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혼자 일자리를 찾기 막막하다면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을 찾아가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정보와 상담, 교육을 함께 안내받을 수 있고, 신청 방법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면 정부의 고용 정보 누리집인 고용24(옛 워크넷)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자녀나 주민센터, 노인복지관에 도움을 청해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상담할 때는 하루 근무 시간, 몸을 쓰는 정도, 교육 지원 여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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