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소식이 나올 때마다 다시 일하려는 어르신의 걱정이 커진다
임금 논의와 어르신 일자리의 사정은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쌓아온 경험을 정리한 뒤 시니어클럽·고용센터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순서다

텔레비전 경제 뉴스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동결 소식이 흘러나오면 재취업을 준비하던 어르신의 마음이 먼저 움츠러들곤 한다. 임금 기준이 바뀌면 나이 많은 구직자부터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뒤따른다. 다만 최저임금 뉴스 한 줄이 어르신의 재취업 길을 곧바로 닫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임금 논의와 어르신 일자리는 다르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이야기는 대개 청년층 일자리나 단순 업무 분야를 중심으로 오간다. 어르신이 찾는 일자리는 이와 다른 잣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랜 직장 생활과 살림에서 익힌 요령,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는 기업과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손님이나 동료를 대하는 솜씨, 일을 빈틈없이 마무리하는 습관, 뜻밖의 문제가 생겼을 때 수습하는 감각은 시급 숫자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서 경기 전체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먼저 따져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그렇다고 경험이 많다는 것과 원하는 일자리를 곧장 얻는 것이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같은 경력이라도 사는 지역과 업종에 따라 구인 사정이 다를 수 있고, 체력이나 근무 시간이 맞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다. 강점을 아는 일은 출발선일 뿐이고, 실제 일자리와 맞춰보는 과정은 별개로 거쳐야 한다.

강점 찾기는 가족과 나누는 대화에서

재취업 준비는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는 데서 시작된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신이 났는지,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도와줬을 때 고마워했는지를 떠올리면 스스로 몰랐던 재능이 보이기도 한다. 혼자 곱씹기보다 자녀나 손주와 이야기를 나누면 잊고 지낸 경험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자리를 고를 때도 가족과의 대화는 쓸모가 있다. 하고 싶은 일과 건강에 무리가 될 만한 부분을 터놓고 나누면 결정의 부담이 덜어지고 가족의 이해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응원은 낯선 일터에 적응하는 데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목적에 따라 맞는 일자리가 다르다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 못지않게 건강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체력 소모가 크거나 긴장이 심한 일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 단기 일자리, 봉사 활동부터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오래 일하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당장 생활비가 급하지 않고 사회 활동과 활력을 원하는 어르신에게 어울릴 수 있다. 반면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이 꼭 필요한 어르신이라면 근무 시간과 보수 조건을 더 꼼꼼히 견줘볼 필요가 있다. 같은 재취업이라도 왜 일하려는지에 따라 고를 자리가 달라진다.

혼자 찾기보다 가까운 기관부터

일자리 찾기를 혼자 떠안을 필요는 없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지원 기관은 어르신에게 맞는 자리를 연결하고 교육과 면접 준비도 돕는다.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옛 동사무소)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고용24(옛 워크넷을 합친 정부 고용 서비스)에서 구인 정보를 볼 수 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서툴다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 상담사와 함께 조건에 맞는 일자리와 신청 방법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서두르기보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시니어클럽, 고용센터, 노인복지관 가운데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 물어보는 것이 현실적인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