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 정년 연장 논의와 은퇴자의 새 일자리 구하기는 따로 봐야 한다
시니어클럽·고용24 상담과 몸 상태 점검, 가족 대화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퇴직하고 몇 해가 흘러도 아침에 나설 곳이 있었으면 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수십 년 몸에 익힌 경험을 썩히기 아깝다는 마음도 함께 든다. 다만 정년 연장 이야기가 오간다고 해서 은퇴한 사람에게 일자리가 저절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 창구를 찾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년 65세 논의, 경험을 보는 눈이 바뀌고 있다
요즘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년을 65세까지 늘리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숙련 기술과 긴 현장 경력을 갖춘 인력을 계속 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급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 사람을 다루는 노하우처럼 단기간에 익히기 힘든 능력은 젊은 층과 구별되는 강점으로 거론된다.
그렇지만 정년 연장과 재취업은 다르다. 정년 연장 논의는 지금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더 근무하느냐의 문제이고, 이미 퇴직한 어르신이 새 일을 찾는 일과는 별개다. 논의가 그대로 제도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분위기만 믿기보다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창구를 먼저 알아 두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시니어클럽과 고용24, 어디서 무엇을 알려 주나
가장 가까운 곳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노인 일자리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기관)과 시니어클럽이다. 이곳에서는 상담을 거쳐 건강 상태와 지난 경력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 위치를 모른다면 동네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에 묻거나 지역 이름을 넣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된다.
온라인 창구로는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정보 누리집이 있다. 예전 워크넷으로 알려졌던 서비스가 지금은 고용24로 합쳐져 운영된다. 인터넷이 낯선 어르신은 자녀나 복지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함께 구인 공고를 훑어보는 방법도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새 일을 고를 때 먼저 따져 볼 것은 몸 상태다. 마음만 앞서 체력에 버거운 일을 맡으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일이라면 지병과 관절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다.
반면 비교적 건강하고 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분명한 어르신이라면 그 경험을 살릴 자리를 우선 살펴볼 만하다. 마음 건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보수만 보고 스트레스가 큰 곳을 택하기보다 즐겁게 오래 다닐 수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과 의논하고, 상담 때 물어볼 것
일자리는 혼자 결정하기보다 배우자나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퇴근 거리와 근무 시간, 집안일 나누기 등 생활 전반이 바뀔 수 있어서다. 가족의 응원은 낯선 일에 적응하는 데에도 힘이 될 수 있다.
상담 자리에서는 하루 근무 시간과 주당 근무 일수, 일의 강도, 급여 수준,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근무를 조정할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문의하면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와 신청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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