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과 논의는 아직 확정된 제도와 별개
계약 조건과 건강부터 따지고 시니어클럽·고용24에서 상담받을 필요
장바구니 물가와 관리비가 오르면서 은퇴 뒤 다시 구직에 나서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같은 시기 최저임금이 몇 년 안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 배달·택배처럼 건당 보수를 받는 일에도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하자는 논의가 잇따라 전해진다. 다만 이런 소식이 곧 모든 어르신 일자리의 임금 인상을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갈래로 나뉘는 최저임금 논의
현재 들리는 이야기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최저임금 자체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둘째는 플랫폼 노동(앱이나 중개 업체를 통해 일감을 받고 처리한 건수만큼 대가를 받는 일)에도 최저임금에 맞먹는 보수를 보장하자는 논의다.
두 흐름 모두 일하는 사람의 조건을 끌어올리자는 방향이어서 어르신 구직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어르신이 많이 찾는 일자리가 짧은 시간 근무나 건당 보수 형태에 몰려 있는 만큼, 논의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생활비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논의 중”과 “지금 받는 임금”은 다르다
전망과 논의는 확정된 제도와는 별개다. 오르는 폭과 시행 시기, 누구에게 적용되는지는 결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고, 건당 보수 일자리에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문제도 아직 논의 단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자리를 고를 때는 앞으로의 기대보다 지금 계약서에 적히는 시급, 근무 시간, 계약 형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금 말고도 따져 볼 것이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쌓은 전문성, 여러 사람을 상대하며 익힌 소통 능력, 성실함은 많은 일터에서 쓰임새가 있다. 경력이 살아나는 일을 고르면 보람을 느끼고 오래 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체력과 건강에 따라 맞는 일은 다르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이동이 자유로운 어르신에게는 근무 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배달·택배 일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 어르신에게는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 몇 시간만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나 지역사회를 돕는 사회봉사형 일자리가 더 맞을 수 있다. 수입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 갈 수 있는지가 오래 일하는 데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상담 창구에서 확인할 것
첫 단계로는 가까운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노인복지관을 찾는 방법이 있다. 이들 기관은 경력과 건강 상태를 살펴 맞는 일자리를 연결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 준비도 돕는다. 직접 찾아가기 어려우면 전화로 먼저 문의한 뒤 방문해도 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다룰 수 있다면 고용24(옛 워크넷)에서 일자리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사용이 낯설면 가족이나 기관 상담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담 때는 시급, 하루 근무 시간, 계약 기간, 몸에 무리가 가는 작업이 있는지를 미리 물어 둘 필요가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가족과 근무 조건과 건강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 두면 결정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최저임금 제도 변화는 고용센터나 고용24에서 확정된 내용을 확인하고, 일자리 연결은 시니어클럽이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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