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논의와 이미 퇴직한 어르신의 일자리 찾기는 따로 봐야 한다
체력에 맞는 일을 정하고 고용센터·시니어클럽에 먼저 물어본다
정년 연장 소식이 잇따르면서 퇴직한 어르신 사이에서도 “다시 일할 길이 열리는 것일까”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금 법정 정년은 60세이며, 이를 65세까지 차례로 올리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정년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미 일터를 떠난 어르신의 재취업이 저절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65세 정년, 시기와 방식은 아직 미정
정년(법이 정한 퇴직 나이)을 고치려면 기업, 노동자, 정부가 의견을 맞춰야 해 결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65세 정년이 언제부터, 어떤 단계를 거쳐 적용될지는 정해진 바 없다. 또 제도가 바뀌어도 혜택은 주로 현재 재직 중인 사람에게 돌아가므로, 퇴직한 어르신에게 닿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제도 변화만 바라보며 기다릴 필요는 없다. 오랜 직장 생활에서 다져진 경험과 판단력은 여러 일터에서 여전히 쓸모가 있다. 정년 논의의 결과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은 별개로 놓고 준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수입을 위한 일과 보람을 위한 일은 다르다
노년의 일은 생활비를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사회에 쓰임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런 보람은 몸과 마음의 활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한다는 사실만으로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몸에 버거운 일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과는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일자리를 고를 때는 먼저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온종일 한자리에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하는 일보다는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일, 평소 즐기던 취미와 맞닿은 일이 오래 이어 가기 수월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전일제를 고집하기보다 짧은 시간제 일이나 가벼운 봉사활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도 있다.
다시 일하기 좋은 사람, 더 살펴야 할 사람
건강에 큰 걱정이 없고 이전 직업의 경험을 이어 가고 싶은 어르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바깥 교류가 줄어든 어르신에게는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생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낯선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면 관련 교육부터 받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대로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으로 치료 중이거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경우라면 일의 강도와 근무 시간을 한층 꼼꼼히 살펴야 한다. 새 일은 하루 일과 전체를 바꾸는 결정이므로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원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미리 의논해 두는 것이 좋다. 서두르기보다 하나씩 알아보며 준비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정부 일자리 정보는 고용24 누리집에서 검색할 수 있고,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가까운 고용센터를 찾아가 직접 안내받을 수 있다.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지원기관, 노인복지관도 어르신에게 맞는 자리 소개와 면접 준비, 새 기술 교육을 돕는다.
상담 때는 하루 근무 시간과 일주일 근무 일수, 몸을 얼마나 쓰는 일인지, 사전 교육이나 준비 과정이 있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직접 찾아가기 어렵다면 전화로 먼저 건강 상태와 원하는 일을 알리고, 고용센터나 시니어클럽에서 맞는 자리를 추천받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