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소식에 다시 일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어르신도 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과 어르신 개인의 채용 가능성은 다른 문제다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한 뒤 시니어클럽과 고용센터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내리면 “이 나이에 다시 일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품는 어르신이 있을 수 있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이 채용을 망설일 수 있다는 보도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전망이 곧 어르신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구직이 무조건 불리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임금 부담 전망과 숙련의 가치는 따로 봐야 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사람을 쓰는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기업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채용은 임금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지, 맡은 일을 책임 있게 끝낼 수 있는지도 고용주가 살피는 요소다.

오랜 기간 일하며 쌓은 숙련과 노련함이 어르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문제를 풀어 본 경험이나 사람을 대하는 요령은 짧은 시간에 익히기 어려운 자산일 수 있다. 낮은 임금보다 책임감 있는 인력을 찾는 사업장도 있을 수 있다.

경험이 곧 채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경험만 있으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경험을 원하는 기업이 많다”는 말과 “내게 맞는 자리가 있다”는 말은 다르다. 직종과 지역, 사업장 사정에 따라 구인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모집 공고를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수입과 건강의 균형도 따져 봐야 한다. 많이 벌겠다고 무리하게 일을 늘리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일을 오래 이어 가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처음부터 높은 수입을 목표로 삼기보다 체력에 맞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살피는 편이 현실적인 접근일 수 있다.

어떤 어르신에게 어떤 일이 맞을까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고 일정한 시간을 낼 수 있는 어르신이라면 예전 경력을 살리는 일부터 알아볼 만하다. 경력이 뚜렷하지 않아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취미 활동이나 봉사를 하며 익힌 솜씨도 일자리를 찾을 때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반면 치료 중인 질환이 있거나 장시간 서 있기 힘든 어르신은 오래 서서 하는 일이나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일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근무 시간과 업무 강도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담당 의사에게 일을 해도 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생계를 위해 일정한 수입이 꼭 필요한 경우와 건강과 사회 활동을 위해 일하려는 경우도 찾아야 할 일자리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일은 가족의 생활과도 맞닿아 있다.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걱정되는지를 미리 나누면 결정을 내리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공고를 찾기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순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해 온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을 나누어 적어 보면 상담할 때 원하는 조건을 설명하기 쉬워진다. 희망 근무 시간과 출퇴근 가능한 거리도 함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 기관이나 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를 연결하는 전담 기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어떤 일자리를 모집하는지, 근무 시간과 업무 내용은 어떤지, 내 건강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인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면 고용노동부의 온라인 일자리 서비스에서 전국의 구인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예전 워크넷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현재 고용24로 통합되어 운영된다. 온라인 이용이 낯선 어르신은 자녀의 도움을 받거나 고용센터,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에 문의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